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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건설의 지분 변동에 담긴 그룹사 [반전 모색하는 DB하이텍]③DB그룹, ‘DB Inc-DB손해보험’ 양대 축으로 지배구조 형성

윤필호 기자공개 2019-04-09 08:29:30

[편집자주]

DB하이텍은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비주류인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립했다. 4차산업 혁명 시대를 토대로 반등을 꾀하는 모습을 확인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은 지난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턴어라운드를 보이고 있다. DB하이텍의 주주 변동에는 그간 DB그룹의 역사가 담겨있다. 김준기 옛 동부그룹 회장과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 등 오너가의 지분은 유지됐지만 2대와 3대주주이자 핵심 계열사였던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그룹에서 떨어져나가면서 DB의 보유 지분이 쪼그라들었다.

DB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보기술(IT)과 금융 분야로 사업을 집중시켰다. DB Inc.와 DB손해보험을 각각의 분야의 최상위 회사로 놓고 그 아래로 DB하이텍과 DB생명보험 등을 보유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DB그룹을 일군 김 전 회장의 지분은 변함 없이 DB하이텍을 비롯한 다수 계열사에 영향력은 여전하다.

db하이텍지분변동

◇2·3대주주 동부건설·동부제철 쓸쓸한 ‘계열제외'

DB하이텍(옛 동부하이텍)의 최대주주인 DB Inc.(옛 동부)와 오너가의 지분은 오랜 기간 큰 변동 없이 흘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0년 말 당시 DB하이텍의 최대주주인 동부씨엔아이가 보유했던 지분은 13.03%였으며 이는 2011년 말 12.89%, 2012년 말 12.43%로 소폭 감소한 이후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김준기 전 회장과 김남호 부사장의 지분도 2010년 말 각각 3.79%, 2.13%에서 2011년 말 3.75%, 2.11%, 2012년 말 3.61%, 2.04%로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유지됐다.

하지만 DB하이텍의 2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했던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에 휘말려 그룹과 작별하고 2대, 3대 주주의 자리를 내어줘야 했다. 2대주주였던 동부건설은 지난 2015년 10월 8일자로 동부그룹에서 계열제외 되면서 특수관계인에서 일반 대주주로 지위가 변동됐다. 3대주주인 동부제철도 같은 해 계열제외 보고기간 중이던 5월 26일 DB하이텍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동부건설은 그룹의 모태였지만 적자의 수렁에 빠지면서 2014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2년이 지난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동부제철 역시 국내 철강 5위로 한때 그룹 주력 계열사였지만 2014년 유동성 위기로 인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하면서 채권단에 경영권을 넘겼다. 동부제철은 최근 또다시 매물로 나왔으며 KG그룹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지난 3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김남호 승계 마무리…김준기 영향력 여전

DB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보기술(IT)과 금융 분야로 사업을 집중시켰다. DB Inc.와 DB손해보험을 각각의 분야에 최상위 회사로 놓고 그 아래로 DB하이텍과 DB생명보험, DB금융투자 등 주요 계열사를 배치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DB Inc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DB하이텍의 지분 12.4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회사는 정보기술(IT)과 무역, 컨설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DB하이텍은 DBH USA(100%)를 비롯해 동부철구(49.71%), 동부월드(9.5%), DB메탈(24.8%)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최상위 지배회사인 DB손해보험이 관계기업으로 DB금융투자(25.08%)를 종속기업으로 DB생명보험(99.6%), DB캐피탈(87.1%), 동부자동차보험손해사정(100%) 등을 지배하는 상황이다.

DB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2017년 9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의 사임과 맞물려 진행됐다. 회사는 김 전 회장의 퇴진 이후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웠다. 이 회장은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그룹명을 ‘동부'에서 ‘DB'(Dream Big)로 바꿨다. 이듬해 1월 김남호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진행됐다.

김 부사장은 DB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DB Inc.와 DB손해보험의 지분을 각각 16.83%, 9.01%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DB Inc의 자회사인 DB하이텍의 경우 2.03%, DB손해보험이 소유한 DB금융투자의 지분 6.38%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김 부사장은 DB손해보험을 중심으로 DB금융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사퇴한 김 전 회장의 영향력은 경영승계와 별개로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DB Inc.와 DB손해보험의 지분을 각각 11.2%, 5.94% 보유하고 있으며 산하 계열사 지분도 보유 중이다. 애착을 갖고 성장시킨 DB하이텍의 경우 김 부사장보다 더 많은 3.61%를 가지고 있으며, DB금융투자 지분도 5% 보유 중이다. DB생명보험의 경우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이 대부분인 99.6%를 보유하고 있지만, 김 전 회장이 0.1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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