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RCPS 풋옵션 행사 가능성 고조 [인보사 판매중단 논란]④수출입은행서 1000만달러 투자받아…풋옵션 행사시 코오롱생명과학이 상환 의무
강인효 기자공개 2019-04-10 08:31:44
[편집자주]
코오롱생명과학의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주성분이 바뀌었다는 논란이 제기되며 국내 판매와 미국 임상이 중단돼 바이오 업계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자칫 바이오 산업 전반에 불신을 줄 우려까지 제기된다. 인보사 논란의 주요 쟁점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국산 29호 신약)'의 주성분 논란이 불거지면서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연구개발(R&D)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RCPS에 대한 풋옵션이 행사될 경우 코오롱생명과학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9일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6년 5월 13일 한국수출입은행과 계열회사인 코오롱티슈진(옛 티슈진)의 RCPS(우선주 Series C) 11만7647주에 대한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당시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1000만달러(약 11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16년 6월 29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수출입은행에 코오롱티슈진 누적적 비참가적 우선주(우선주 Series C) 11만7647주(주당 발행가액 85달러)가 발행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당시 "티슈진의 인보사 미국 임상 3상시험 성공이 회사의 아시아 시장 진출 가속화와 수익성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수출입은행과 풋옵션 계약을 체결한 목적을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풋옵션을 행사하게 된다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풋옵션 의무이행자(매수의무자)는 코오롱생명과학이다.
풋옵션 행사가액은 투자원금(1000만달러)에 연복리 4.5%(계약 위반 시 1% 가산)를 적용한 금액이다. 해당 풋옵션 계약기간은 2016년 5월 13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풋옵션 행사조건은 △코오롱티슈진의 2020년 2분기 내 인보사 미국 품목허가 미승인 △코오롱티슈진의 2022년 2분기 내 기업공개(IPO) 미이행 등을 내걸었다.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만큼 IPO 미이행 조건은 해소됐다. 하지만 인보사의 미국 허가가 약속한 기한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수출입은행은 코오롱티슈진의 RCPS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풋옵션 행사조건인 내년 2분기 내 인보사의 미국 허가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코오롱생명과학은 풋옵션을 이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보유한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378억원(2018년말 기준)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17년(-83억원)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2018년 -136억원) 한국수출입은행이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코오롱생명과학은 추가적인 자금 조달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보사 주성분 변경 논란이 일면서 코오롱티슈진은 자발적으로 미국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코오롱티슈진 측은 5월 중순경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대면 미팅을 갖고 미국 임상 3상을 재개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는 미국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중지되면서 마지막 환자 투여 시점도 자연스레 연기가 된 셈이다. 따라서 미국 임상 3상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 측은 "미국 임상 3상은 2022년까지 완료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2022년 중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 신청(BLA), 2023년 중 BLA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신약의 판매를 개시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향후 풋옵션 행사시 재무안정성 및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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