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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 현대그린푸드 주식 활용법 '눈길' 현대百 지배력 벗어난 계열사, 순환출자 해소 '재원'…주담대 비율 4.61%→3.38% 축소

박상희 기자공개 2019-04-11 12:02:4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지분 활용법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순환출자 구조 해소 과정에서 현대쇼핑이 보유했던 현대A&I 지분을 매입했던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융통했다.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백화점 주식은 그대로 두고, 동생 정교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담보로 활용했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현대그린푸드 주식 330만주(3.38%)를 담보로 KEB하나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이는 1년 전 현대그린푸드 주식 450만주(4.61%)에 대한 만료 담보 계약이 연장된 것이다. 다만 담보 주식 수는 120만주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12.67%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는 정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23.03%다.

정 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주식담보대출 재원으로 활용한 것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4월 초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5만1373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정 회장은 현대A&I 지분 매입을 위해 당시 약 320억원을 은행에서 차입했다. 320억원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담보로 받은 대출로 추정된다. 담보로 맡긴 지분율은 1년 전 4.61%에서 3.38%로 낮아졌다.

담보 계약을 맺은 4월 5일 기준 주가는 1만4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 추이가 1년 전과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담보 지분율 하락은 일부 차입금 상환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차입금 규모는 320억원에서 23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급여와 배당금 등을 활용해 차입금을 일부 상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급여 28억6400만원, 상여 6억93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주요 그룹 30~40대 젊은 오너들이 수령한 급여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에 해당한다. 정 회장은 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로부터 지난해 각각 34억원, 23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최대주주로, 17.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주담대 재원으로 현대백화점 주식이 아니라 현대그린푸드를 선택한 것은 지배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쇼핑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또 현대홈쇼핑 지분도 15.8% 가량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최대주주 지위만 확고하면 대부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룹 지배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지분은 주담대 등으로 활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반해 현대그린푸드 지배구조는 현대백화점과 관련성이 없다. 현대그린푸드 최대주주는 정 부회장이다. 정 회장은 정 부회장에 이은 2대주주다. 지난해 정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둘 사이의 지분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기존 지분율 차이가 2.61%포인트(p)에 불과했다면, 현재는 그 격차가 10.36%포인트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본인보다는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에게 쏠려있는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금융권에 담보로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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