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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신성장동력 경영정상화 언제쯤? 수술로봇 자회사 '씽크써지컬'…수년간 지분법 손실만 발생

전효점 기자공개 2019-04-12 11:23:4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야쿠르트가 수술로봇 자회사에 수백억원의 투자와 자금 대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자회사는 손실 지속으로 지난해 장부가액이 0원으로 전환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말 이뤄진 이사회 결의에 따라 올초 연결 자회사 씽크써지컬(Think Surgical, Inc)이 발행하는 무보증전환사채의 취득을 위해 5000만달러(한화 약 57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씽크써지컬은 2011년 한국야쿠르트가 인수한 수술로봇 기업 큐렉소의 미국 자회사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말 기준 33.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간 한국야쿠르트는 의료로봇을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통큰 투자를 지속해왔다. 씽크써지컬 인수 직후부터 2014년 72억원, 2015년 539억원, 2016년 464억원 등 끊임없이 유동성을 지원했다. 출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씽크써지컬을 2016년 종속법인으로 편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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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자에도 불구하고 씽크써지컬은 모회사에 매년 수백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끼쳤다. 지난 수년간 한국야쿠르트가 인식한 자회사들의 지분법 손실 총계 중 대부분이 씽크써지컬의 손실분이다.

지난해 씽크써지컬은 기초 장부가액 391억원에서 지분법손실 428억원이 더해져 기말 장부가액이 0원으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매출은 43억원, 당기순손실은 558억원 수준이다. 순자산은 마이너스(-) 772억원으로 자본잠식상태를 지속했다.

그럼에도 모회사는 지난해 씽크써지컬에 465억원을 추가로 대여하면서 총 대여금을 894억원으로 전년도의 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말에는 570억원 규모 전환사채 취득을 이사회 의결하고 올초 이를 실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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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의 씽크써지컬에 대한 투자 여력은 탄탄한 본업에서 나온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는 3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당기순이익의 두배 가까운 현금이 자회사에 들어가는 셈이다. 해당 이익은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25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에서 지출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을 넘는 현금 유출이 지속되는 한, 자회사의 결과물이 근미래에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한국야쿠르트 현금성 자산의 고갈은 예정된 미래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의 현금성자산은 줄어들고 있다. 2017년 말 3307억원에서 지난해 말 2525억원으로 감소했다. 올초 취득한 전환사채 가액을 반영하면 2000억원대 이하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야쿠르트는 막대한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씽크써지컬의 미래에 베팅을 지속해나간다는 입장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의료로봇사업은 국민건강 증진의 사명감을 가지고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2017년 상용화된 1호 의료로봇 티솔루션원에 더해 올해 말에는 2호 결과물인 척추수술로봇 CUVIS-spine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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