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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투자유치 나선 배경은 차입금 상환 목적…영업이익 개선세 주목

노아름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19-04-12 08:11:1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외식사업부 분할을 통한 외부자금 유치에 나서게 된 배경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재무지원을 입기 어려워지자 알짜인 외식사업부 활용법을 계속 고민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지난해 외식사업부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지금이 자본확충의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파크는 최대주주가 이랜드월드로 변경된 뒤 모회사의 후광효과를 예전만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 이랜드리테일의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 과정에서 계열사에 대한 지원 한도는 2500억원으로 묶였다. 같은 시기 이랜드파크의 최대주주는 기존 이랜드리테일에서 이랜드월드로 바뀌었는데, 이는 실적이 부진했던 이랜드파크에 대한 이랜드리테일의 지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랜드리테일에 투자를 단행했던 FI 입장에서는 계열사 지원으로 이랜드리테일 재무구조가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당시 이랜드파크는 그룹사 지원이 필요했던 대표적인 계열사로 꼽혔는데, 2년 연속(2015~2016년) 손실을 내는 등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지 못해 운영자금 확보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앞서 이랜드파크는 최대주주였던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보강을 받는 등 주요계열사 지원을 톡톡히 받았다. 이랜드파크는 외식매장 점포에서 발생할 장래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단기자금조달에 나섰는데, 이때 지급보증 주체가 바로 당시 최대주주였던 이랜드리테일이었다. 이처럼 이랜드파크는 이랜드리테일 자회사로써 혜택을 봐왔던 셈이다.

하지만 주주 손바뀜 이후 이랜드리테일의 조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이랜드파크는 차입금상환 등에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기준 총차입금은 3522억원. 이 가운데 만기 1년이내 차입금 비중이 3245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환 압박이 높아진 상태다. 이자 등 금융비용 지출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234억원을 차입금 이자비용으로 썼는데, 이는 전년대비 52.2% 증가한 액수다.

다만 이랜드파크 영업손실의 주범이었던 레저사업과는 달리 외식사업부는 점차 수익성 회복세를 띠고 있다. 신용평가사 자료 및 이랜드그룹 설명을 종합해보면 이랜드파크는 현재 양대 사업부문(외식·레저) 중 외식사업을 통해서만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이후 3년간(2015~2017년) 두 사업부문이 고루 부진한 수익성을 보이다가 지난해 이랜드파크는 36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지난해 레저사업부문에서 까먹은 손실을 외식부문에서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있었던 이랜드파크로서는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외식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이를 통해 외부 펀딩을 성사시키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FI 유치를 통해 조달하게 될 자금을 이랜드파크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외식사업부가 수십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영업이익 규모는 100억원을 밑돌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쟁사 현황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해당 실적을 기반으로 에비타(EBITDA) 멀티플 7배 수준서 사업부문 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기업가치 인정을 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사 업종인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ON THE BORDER)는 EBITDA 20억원(2017년)을 감안해 멀티플 약 7~8배가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이랜드파크는 외식사업부문에서 4759억원의 매출(영업수익) 을 거둬들였다. 이는 이랜드파크 전체 매출(5754억원)의 82.7%에 해당하는 액수로, 이랜드파크 매출의 상당수가 수년째 애슐리 등 외식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사업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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