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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조단위 리츠' 노림수는 M&A·이커머스 등 신사업 실탄 마련…그룹내 부동산운용 효율화

이충희 기자공개 2019-04-15 07:3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자산 유동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오프라인 쇼핑몰 실적 침체가 계속되자 기존 자산을 매각하고 신사업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롯데그룹 내 부동산 전문 AMC를 육성해 부동산 운용 효율성을 증대시키려는 것도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AMC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롯데AMC는 롯데지주가 직접 설립해 지분을 100% 소유한 자회사다. 롯데리츠는 자본금 8391억원에 부채 약 7000억원을 더해 총자산 1조5000억원 이상 규모로 설립을 추진한다.

롯데리츠에 편입되는 자산은 롯데쇼핑이 소유한 부동산 10여곳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 아울렛 등을 한꺼번에 리츠에 매각할 계획"이라며 "어떤 점포를 매각할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부동산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롯데마트 서울 도봉점 등 6개 매장(약 5950억원)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대규모 자산유동화 시작을 알렸다. 이어 2014년 롯데백화점 일산점 등 7개 점포(6020억원)와 2015년 롯데아울렛 광명점 등 2개 점포(2020억원)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자산 매각은 최근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공모 리츠에 처음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며 리츠 경험을 쌓았다. KB부동산신탁이 만든 리츠 '케이비용인아산리테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롯데마트 용인신갈점과 아산점을 약 1300억원에 매각했다. 올 상반기엔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을 묶어 사모펀드에 매각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보유 부동산을 잇따라 매각하는 것은 갈수록 오프라인 쇼핑몰 실적이 침체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가 이커머스 성장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17조8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4650억원을 기록해 두배 이상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점차 이커머스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이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현재 백화점·아울렛 매장만 56곳, 대형마트 124곳 등 국내 최대규모 오프라인 사업자로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은 풍부한 편이다.

이번 리츠가 롯데쇼핑의 과거 자산 매각 사례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이목을 끈다. 리츠가 성공적으로 상장되면 롯데쇼핑은 조단위 실탄을 한꺼번에 손에 쥘 수 있다. 해외기업 M&A나 국내 이커머스 등 신사업 투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가 올 3월 ㈜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도 롯데쇼핑을 자극했다는 평이다.

롯데지주가 그룹 보유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리츠를 설립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쇼핑이 이번 리츠에 매각하는 백화점 건물들을 추후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시설 등으로 재개발하면 자산 가치는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신설 롯데리츠에 자산을 대거 매각한다는 계획이지만 리츠 지분의 최대 절반을 되사오는 것도 내부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전문기업을 육성해 이들에게 자산관리를 효율적으로 맡기려는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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