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삼성·현대차 펀드' 사라진다 현대차그룹주 주가 하락에 수익률 부진 지속…타 펀드로 이관
김수정 기자공개 2019-04-17 08:47:1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률 악화로 몸살을 앓아온 KB자산운용의 삼성·현대차그룹 펀드가 결국 소규모펀드가 돼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현대차그룹주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조한 수익률이 지속되자 자금도 꾸준히 이탈했다. KB자산운용은 이 펀드 자금을 운용전략이 비슷한 다른 펀드로 이관할 예정이다.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설정액은 지난 12일 기준 4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60억원에서 작년 2월 처음 50억원 아래로 내려갔고 작년 말 47억원까지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자금이 계속 이탈했다.
이에 따라 해당 펀드는 지난달 말 소규모펀드 요건을 충족했다. 소규모펀드는 설정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설정금액이 50억원에 못 미치거나 13개월 동안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지속되는 펀드다.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 펀드는 삼성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의 상호 보완적 성격에 주목해 우량주에 분산투자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2012년 7월 출시돼 이듬해 설정액이 200억원에 가까이 모이는 등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펀드가 부진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설정액은 2013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해당 펀드의 연 수익률은 2016년(0.58%)과 2017년(18.87%)을 제외하고 줄곧 마이너스(-)였다. 2013년 -3.68%, 2014년 -18.58%, 2015년 -5.99%, 작년 -10.32% 등이다. 지난 12일 기준 누적 수익률은 -6.73%다.
수익률이 초라한 건 현대차그룹주 때문이다. 현재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20.1%), 현대차(7.5%), 현대모비스(6.0%), 기아차(5.1%), 삼성물산(5.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작년 말까지 5년 동안 26% 올랐다. 주가가 한창 치솟았던 2017년 고점으로 계산한 수익률은 90%에 육박한다. 반면 현대차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주가가 50% 빠졌다. 기아차도 41% 떨어졌다.
자산운용사는 자사 펀드가 소규모펀드로 지정되면 지정일로부터 1개월 안에 처리 방안을 공시해야 한다. 투자금을 모아 소규모 펀드 요건을 해소하거나 청산·이관하는 방안이 있다.
KB자산운용은 해당 펀드 자금을 운용 전략이 비슷한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로 이관할 방침이다. 한국대표그룹주 펀드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우량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20.1%), 롯데관광개발(4.0%), 현대모비스(2.9%), 현대차(2.6%), S-Oil(2.5%) 등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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