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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FI 컨소시엄 여부 주목…짝짓기 가능성은 [아시아나항공 M&A]SK·CJ 등 PE 친화적 성향 눈길

박시은 기자공개 2019-04-18 10:45:1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0: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M&A에서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을 만한 인수후보는 누가 있을까. 업계에선 그간 다수 거래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딜을 완수한 경험이 있는 SK그룹과 CJ그룹이 FI 파트너를 물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

◇거래규모·인수후보 자금여력 관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원매자는 SK와 CJ 외에 롯데그룹과 애경그룹 정도다. 시장에선 한때 한화그룹과 신세계그룹도 인수후보로 분류했었지만 이들은 공식적으론 인수 의지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수후보들이 FI와 파트너십을 맺을지 여부는 매각가가 어느수준에 형성될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적정 매물가치를 따지는 데 시가총액을 참고할 수 밖에 없다. 매각이 확실시되면서 아니사아항공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16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1조7342억원에 달한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의 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계산되는데 거래관계자들이 얼마만큼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해주느냐가 가격 수준을 결정짓게 된다. 물론 거래가에는 원매자의 인수 의지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규모의 부채를 감안하면 거래규모가 조단위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수부담과 인수 후 추가로 투입해야하는 운영자금 등을 고려할 때 사모펀드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재무부담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인수를 노리는 기업들이 어느정도 자금여력을 갖췄느냐도 핵심이다. 원매자로 거론되는 기업 중 가장 현금이 풍부한 곳은 CJ그룹이 꼽힌다. 지주사 CJ의 지난해 기준 현금성자산은1조6366억원으로 집계되는데, 현재 진행하고 있는 CJ헬로 매각 거래가 완료되면 8000억원의 현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주력자회사인 SK텔레콤이 9000억원가량, 롯데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7000억원, 1조33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신세계와 애경은 가용현금이 적어 실제 딜을 추진할 경우, 인수금융 외에 FI와의 파트너십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FI와 친밀도 높은 대기업은 어디…SK·CJ 등 거론

그간 시장에서 PE와 거래를 가장 활발히 했던 곳은 SK가 꼽힌다. SK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에도 사모펀드를 FI로 유치하고 있다. SK텔레콤의 OTT 업체 옥수수와 푹(POOQ)도 합병추진과 동시에 FI 유치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작년 11번가 자본확충 거래에서도 H&Q를 끌어들여 딜을 완성시킨바 있다.

지난해 베트남 유통기업 마산그룹에 투자할 당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를 FI로 확보, 총 투자금액 5300억원 중 절반 가량 인수부담을 낮췄었다.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시총 1위기업 빈그룹 투자에도 사모펀드와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PE 운용사 한앤컴퍼니와의 관계도 두텁다. SK와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다수 M&A 딜에서 거래상대방으로 만난 인연이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SK엔카와 SK해운을 SK로부터 차례로 인수한 데 이어 SK디앤디 지분 27.48%를 최창원 부회장과 SK가스로부터 매입했다. SK디앤디의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 지분율을 29.1%까지 높인 상태로, 현재 SK가스와 공동경영을 맡고 있다.

CJ 역시 M&A시 단독인수보다는 사모펀드와의 협력을 선호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2014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조성한 ‘스틱-CJ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펀드'를 통해 중국의 룽칭물류, 브라질 세멘테스 셀렉타, 베트남 제마뎁 등 해외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최근 잔금납입을 끝으로 인수를 마무리한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역시 FI를 유치해 2조원이 넘는 인수부담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한화는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항공기 엔진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사업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잠재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화의 경우 현금여력과 그간 추이를 감안할 때 FI와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시장에선 점치고 있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노리기보다는 FI로서 이번 딜 참여를 고려하는 분위기다. 항공법상 외국자본을 제한하고 있을 뿐더러, 국적기 항공사를 사모펀드가 가져가는 것을 정부가 승인해줄지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거래규모와 인수구조 등이 명확히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면 인수후보 기업과 사모펀드들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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