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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유력 후보?…지배구조 재편이 우선 [아시아나항공 M&A]중간지주 전환시 하이닉스 지분 10% 6조원 어치 매입해야

김장환 기자공개 2019-04-19 08:13:2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14: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통신사업자란 점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결합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게 가장 큰 이유다. 항공 마일리지와 통신 가입자 멤버십을 연계한 복수 사업 구상이 가능해 보인다. SK그룹 차원에서 봐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자금력이 풍부한 SK텔레콤을 앞세우는 게 가장 그럴 듯한 그림이다.

SK텔레콤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다. 또 지배구조 정리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현 단계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란 쉽지 않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중간지주사 전환 절차를 지속해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규제 부담을 풀기 위한 목적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국내에서 기업 지분 투자(증손자회사)시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 자회사로 묶여 있어 지주사 SK㈜의 손자회사 자리에 위치해 있다.

SK그룹은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들여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했지만 이 같은 법적 제약으로 인해 골치를 앓아왔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유동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시도해왔으나 제대로 된 활용법이 되기는 어려웠다.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07% 남짓에 불과해서 배당을 아무리 많이 해도 가져갈 수 있는 몫이 그리 많지 않다.

SK그룹 내부에서는 과거 SK실트론 인수를 SK하이닉스를 제때 활용하지 못해 부작용을 겪었던 대표 사례로 꼽는다. SK그룹이 2017년 6200억원을 들여 LG로부터 인수한 SK실트론은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 업체다. 사실상 SK하이닉스 하나만 바라보고 인수한 곳이지만 SK하이닉스 지분 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100% 지분 확보가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대신 실트론 인수에 나섰던 게 SK㈜와 최태원 회장이다. SK실트론은 SK㈜가 51%, 최 회장이 18.4% 지분을 갖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 금지' 등을 문제 삼아 2017년부터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 관련 조사를 벌여왔다. 올 상반기 내에 검찰 고발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자금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 SK㈜와 최태원 회장이 실트론 인수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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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중간지주사 제도를 활용해 SK하이닉스의 법적 규제를 벗어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물적분할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SK㈜(지주사)→SK텔레콤 투자회사(중간지주사)→SK텔레콤 사업회사(자회사)로 지배구조를 변모시키는 방안이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는 중간지주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올라서게 돼 공정거래법 규제 해소가 수월해진다.

문제는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이 곧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하이닉스 지분을 추가로 10% 가량 더 사들여야 한다. 이날 오전 장중에서 거래 중인 가격(8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SK하이닉스 지분 10%(약 7280만237주) 확보에 필요한 자금은 5조8000억원대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지분 인수시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태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1조8000억원 가량에 그친다.

SK텔레콤이 선뜻 이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배구조 정리 절차를 올해 내에 추진하겠다고 시장과 소통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그 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전환했다. SK하이닉스 규제 탈피를 위한 중간지주사 전환은 반드시 단행해야 할 일이라는 게 SK그룹 전반의 의사이지만 많게는 6조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한 일인만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사정을 볼 때 SK텔레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조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는 SK텔레콤 자체적으로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기는 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부실하다는 점 등을 볼 때 인수 후 투입해야 할 정상화 자금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혀 들여다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스터디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검토해 본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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