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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관광호텔, 면세점으로 지역 한계 탈피 [the 강한기업]①초기 사업 부진 딛고 흑자전환…인천공항 진출 숙원 달성

김선호 기자공개 2019-04-22 10:55:5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에 위치한 그랜드관광호텔은 호텔보다는 면세점으로 더 유명하다. 대기업과의 경쟁으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그랜드관광호텔만은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랜드관광호텔은 대구 수성구에 호텔을 1992년 12월 개관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면세점을 오픈하기 전인 2012년까지 그랜드관광호텔은 성장이 둔화돼 있었다. 호텔사업만 진행하던 그랜드관광호텔의 사업다각화가 필요했던 시점이다. 조성민 사장이 '면세점' 카드를 빼든 것도 이 때다. 대구백화점과의 면세점 특허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2013년부터 그랜드관광호텔은 면세사업자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면세점 사업을 진행한 이후 4년년만인 2017년에 그랜드관광호텔은 영업손실을 딛고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매출(633억원) 중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87.8%(556억원)나 차지하게 됐다. 이는 국내 면세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와 유사한 구조다.

그랜드관광호텔

◇흑자전환 신의 한수 '매출 확대', 마진 협상력 높여

초기 시내면세점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과 제주 지역에 집중된 방한 외래관광객을 대구 시내면세점까지 유인해 면세품 구매로 이끌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해 면세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그랜드관광호텔은 적자경영에도 불구하고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4년 인터넷면세점 영업을 시작으로 그 다음해인 2015년에는 대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진출했다.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비해 2015년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된 시기는 제주항공 기내면세점을 운영하면서부터다. 2016년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운영권이 롯데면세점에서 그랜드관광호텔로 넘어갔다. 기내면세점의 경우 매장 인테리어와 인건비 등이 추가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랜드관광호텔이 시내면세점, 대구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이어 제주항공 기내면세점까지 차지하자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국내 중소·중견면세점 중 흑자전환해 성공한 기업이 드문 것에 비하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셈이다.

면세산업의 구조 상 매출이 증가할수록 납품 단가를 조정할 수 있는 협상력이 생기는 만큼 그랜드관광호텔의 사업 확장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확장 속도…무리한 입찰 진행은 'No'

조성민 사장은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했다"며 "면세점 유통 채널을 확장함에 따라 브랜드 협상력을 기반으로 기업의 수익성 제고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랜드관광호텔은 지난해 삼익악기가 철수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1 구역 출국장 면세점을 차지했다. 그랜드관광호텔의 호텔은 대구에 위치하나 주요 사업 기반을 인천공항으로 옮겨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공격적인 그랜드관광호텔의 사업확장에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는 점도 흑자로 전환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그랜드관광호텔은 지난해 진행된 청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과 올해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 참여했으나 경쟁사보다 낮은 입찰가를 제시해 사업권 확보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곳 모두 다소 무리한 입찰가를 제시한 사업자가 선정됐다"며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아 두고 봐야 하지만 청주공항의 경우 면세사업 경영악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랜드관광호텔 관계자는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전략적 접근을 통해 사업권을 확보하려는 의지는 분명하다"며 내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가 진행될 시 참여 의향을 보였다. 이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는 등 면세점 '강소기업'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그랜드관광호텔의 최대주주는 실질적 경영을 맡고 있는 조성민 사장의 부친인 조용격 회장(41.8%)이다. 조 사장의 모친인 서윤자 대표이사가 7%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조성민 외 5인이 3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랜드관광호텔은 가족 경영 행태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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