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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차바이오텍이 가야 할 길

오찬미 기자공개 2019-04-23 07:46:1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제까지 국내 임상만 할 건가요. 속도가 너무 늦은 거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개최된 차바이오텍의 IR에서는 연구개발 성과가 미흡하다는 투자자들의 질타가 제기됐다. 지난해 회계 이슈에 대한 실망감과 경영에 대한 의문들도 쏟아져 나왔다.

차바이오텍은 나름 기대를 받아온 바이오 회사다. 뇌졸중 줄기세포 치료제 '코드스템-ST' 등 세포치료제 신약 개발을 시작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여기에 해외병원사업으로 탄탄한 수익원도 마련했다. 문제는 고질적인 내부 회계 관리의 취약성이 근간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R&D 비용을 무리하게 무형자산으로 분류했다가 회계법인으로부터 비용으로 처리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무형자산 이슈는 이후에도 지속됐다. 정부는 제약바이오 업계에 R&D 비용의 회계기준 강화를 주문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R&D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과대계상했다고 '경고'를 받은 10개 기업에 포함됐다. 2017년까지 8년간 개발비를 자산으로 과대계상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모든 문제는 '회계의 보수성'을 지키지 않은 안일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매출인식과 자회사의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올해에도 두 차례나 기재정정을 했다. 지난해 회계이슈로 질타를 받았음에도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6억원에서 133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오류가 반복되자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내부회계관리제도 항목에 비적정 의견을 제시했다. 차바이오텍은 현재 '투자주의환기종목'이란 딱지가 붙었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거나 의도일 수밖에 없다. 차바이오텍의 회계 처리 과정을 보면 당장 회계 성과를 좋게 보이려는 욕심이 강하게 반영되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차바이오텍의 살길은 기본으로 돌아가는데 있다. 어느 기업보다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무리한 사업 확장보단 내실 다지기와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건실한 바이오회사로 나아가야 한다. 다행히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올해 5년째 영업적자를 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지만 '상장관리 특례적용' 1호 기업이 되면서 상폐 위기에서 벗어났다. 상장관리 특례에 선정되면 2022년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되더라도 관리종목이 되지 않아 최대 2026년까지 상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민낯을 공개해도 상폐 위기가 없다는 얘기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회계 투명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예전처럼 회계적 눈속임으로 실적 개선을 내는 '요행'과 결별하고 기본에 충실한 제약바이오 회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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