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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벤처, '맥스미디어 투자손실' 12년만에 적자 [VC 경영분석]선도전기 지분 99% 보유한 창투사, 펀드없이 본계정 투자 집행

강철 기자공개 2019-04-23 08:06:3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도전기 계열 창업투자사인 SD벤처캐피탈이 12년만에 적자를 냈다. 20년 전 맥스미디어에 투자한 자금을 전액 손실로 잡은 게 적자 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D벤처캐피탈은 2018년 매출액 15억원을 기록했다. 18억원을 기록한 2017년과 큰 차이는 없었으나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2015년(40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매출액은 대부분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이다. 지난해 엘오티베큠,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로보스타, 비에이치 등 보유 중이던 상장 주식을 처분했다. 2017년에도 이지바이오, 삼성SDI, 삼익악기, 삼륭물산, HB테크놀러지, 에스에프에이 등을 매각해 17억원의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을 기록했다.

투자조합 관리보수, 성과보수 등 펀드에서 파생된 수익은 전혀 없었다. SD벤처캐피탈은 펀드없이 본 계정 투자만 하는 창업투자사로 유명하다. 1999년 12월 설립 후 20년이 되도록 펀드를 만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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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기준

투자비, 영업비,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은 약 17억원이 발생했다. 그 결과 영업손실 2억원, 순손실 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D벤처캐피탈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12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보유 중인 맥스미디어 지분 5.85%에서 3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업비와 판매관리비가 2017년과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맥스미디어 손상차손이 없었다면 작년에도 흑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SD벤처캐피탈은 2000년 본 계정으로 맥스미디어에 12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던 IT붐에 맞춰 전자제품 부품 제조사인 맥스미디어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맥스미디어는 SD벤처캐피탈에서 조달한 자금을 제조 인프라 구축에 사용했다.

그러나 맥스미디어는 사업 초기 경영 안정화에 실패했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이 저조해졌고 이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SD벤처캐피탈은 맥스미디어의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보고 2004년 투자금 12억원 중 9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이후 지난해 남은 3억원도 마저 손실로 처리했다.

영업손실 외에 약 19억원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도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 평가손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평가손실은 자본 계정 상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반영됐다. 그 결과 2017년 말 기준 183억원이던 자본총액이 지난해 말 164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SD벤처캐피탈은 코스피 상장사인 선도전기가 지분 99%를 보유한 창업투자사다. 전동준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선도전기는 가스절연 개폐기, 차단기, 제어시스템, 전력량계 등 각종 전기 변환기기를 제조한다. 전 대표는 선도전기와 SD벤처캐피탈의 최고 경영자를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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