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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투트랙 전략...중국 덕에 최대실적 [은행 해외법인 경영분석] 선진국 지점 전환, 아시아 현지영업력 강화 영향

손현지 기자공개 2019-04-26 09:19:4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1: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런던·홍콩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면서 해외법인 수를 줄였는데도 순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중국·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법인의 수익이 각각 2배 이상씩 증가한 덕분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아시아 위주의 현지영업 강화방침에 따른 '투트랙' 글로벌 전략 방식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전체 순이익은 237억4300만원으로 전년(25억원)에 비해 대폭 늘었다. 런던과 홍콩 법인이 지점으로 변경되면서 전체 자산규모가 줄었는데도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현재 법인형태로 운영되는 곳은 중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 3곳 뿐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11개 국가에 29개 거점(법인, 지점, 사무소 포함)을 두고 있다.

작년 해외자회사 전체 순익을 견인한 건 중국법인(Kookmin Bank (China) Ltd.)이었다. 그동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정국으로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완화된 영향으로 지난 2012년 출범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작년 중국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48억1900만원으로 2017년(11억1800만원)에 비해 13배나 증가했다. 자본력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 12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자본잠식률이 기존 4.2%에서 1.3%로 개선됐다.

동남아시아 지역 자회사들의 영업력도 한층 좋아졌다. 특히 자산대비 순익 비중으로는 캄보디아법인(Kookmin Bank Cambodia PLC.)의 실적이 눈에 띈다. 캄보디아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9억8400만원)에 비해 62.6% 개선됐다. 총자산이 1971억 원임을 감안하면 자산대비 순익 비중이 3개 자회사 중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9년 캄보디아 Khmer Union Bank(지분 51%)를 인수하면서 KB캄보디아은행(Kookmin Bank Cambodia PLC.)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2012년 지분(92.44%)을 추가로 획득한 뒤 2013년 전액을 인수했다. 캄보디아법인은 지난 2015년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실적 쇼크를 겪은 상황이었다. 이에 2017년부터 뚤뚬붕지점, 떡뜰라지점, 스텅민체이지점, 츠바암포지점 등을 개소하며 영업기반을 넓혔고 수익성도 완화되는 추세다. 작년 1월에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2900만달러(330억9770만원)를 추가로 출자하기도 했다.

미얀마 법인(KB Microfinance Myanmar Co., LTD.)도 작년 적자에서 해소됐다. 지난 2017년 사업 초기에 7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작년 말 흑자전환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미얀마 현지당국으로부터 FRD Microfinance(소액대출업) 인가를 받은 뒤 현지에 7개 지점을 개소한 상태다. 작년 1월과 12월 각각 500만달러(57억550만원)를 추가 출자했다.

국민은행 해외법인 실적추이

◇윤종규 회장의 '내실' 강조…'투트랙' 전략

국민은행은 글로벌 전략으로 시장 특성에 따른 '투트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내실'을 강조하면서 지점과 법인형태를 구분했다. 중국·미얀마·캄보디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아시아 국가는 현지영업에 주력하기 위해 법인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반면 선진국 시장인 영국 런던, 홍콩, 미국 뉴욕은 글로벌 투자은행(IB)허브로 활용하기 적합한 지점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기업금융 업무가 많은 지역의 특징상 법인 보다는 지점형태의 영업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법인 형태는 큰 규모의 영업을 할 때는 여신한도의 제약을 받게 되지만 지점 형태는 여신한도나 자금조달 시 금리 면에서 본점과 비슷한 수준의 적용을 받는다. 이에따라 지난 2017년 홍콩법인에 이어 작년 5월 영국 런던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했다.

홍콩법인(Kookmin Bank Hong Kong Ltd.)의 경우 국민은행이 장기신용은행 시절이던 지난 1980년부터 갖고 있었던 오래된 법인이다. 홍콩법인은 지난 1995년 지분을 취득한 뒤 지난 2010년 현지금융당국으로부터 유가증권 인수주선 및 자문업 면허를 획득했다.

작년 10월 청산절차가 완료된 홍콩법인의 경우 외화재산평가이익이 54억원 가량 발생했다. 보통 해외 사업장을 처분할 경우 별도의 자본항목으로 인식한 해외사업장관련 외환차이의 누계액을 해외사업장의 처분손익을 인식하는 시점에 자본에서 당기손익으로 재분류한다.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은 아니지만 연결재무제표상 해외 자회사 순익으로 반영됐다.

런던법인(Kookmin Bank Int'l Ltd.)은 지난 1991년 BOE 은행업 인가를 받은 뒤 개점됐다. 작년 5월 지점으로 전환한 뒤 현재 청산절차를 진행 중이다.

런던법인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발생한 수익이 순익(13억원)으로 계상됐다. 다만 회수가능액이 하락하면서 344억8000만원 가량이 손상차손으로 인식됐다. 작년 5월 이사회결의로 4750만달러(542억1650만원)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는데 투자주식의 장부금액이 피투자회사 순자산 장부금액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홍콩과 런던에서 발생하는 영업활동 수익과 이전 자산과 부채는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된 장부금액으로 회계처리 된다"며 "올해는 환이익이 일부 반영되면서 해외 자회사 순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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