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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가는 트리거 족쇄…조기상환 위기감 완화 [아시아나항공 M&A]무등급·부채비율 위협, 해소 임박…신용등급 하락 위기감도 '뚝'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24 09:00:4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5: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고조시킨 조기상환 트리거(Trigger) 위협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사모 회사채의 신용평가를 의뢰해 무등급 트리거의 위기를 모면한 데 이어 공모 회사채를 상환하면서 부채비율 트리거마저 없어진다. 조 단위 유동화증권(ABS)에 붙은 신용등급 하락 트리거가 여전하지만 매각 발표 이후 위기감은 한결 완화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아시아나항공의 신규 사모채(10억원)에 대한 신용등급(BBB-, 하향검토)을 공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금명 간 이번 사모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신용평가사 2곳에서 모두 등급을 부여할 경우 향후 유효 신용등급이 유지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가운데 유효 신용등급이 공시된 건 제86회 공모채(600억원)가 유일하다. 문제는 이 회사채의 만기가 오는 25일 도래한다는 점이다. 아무런 조치없이 회사채를 상환하면 유효 신용등급이 사라지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ABS엔 무등급 트리거(유효 신용등급의 소멸)가 신탁조기지급사유로 기재돼 있다. 1조502억원 규모(올해 2월 말 기준)에 달하는 ABS의 조기지급사유가 발동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던 것이다.

하지만 소액 사모채로 유효 신용등급을 획득하면서 무등급 위기를 기술적으로 풀어냈다. 때마침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발표되면서 신용평가사도 등급 부여의 부담을 덜었다. 중대 이슈가 터지면서 하향검토 와치리스트를 그대로 부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본평가시엔 와치리스트 유지를 지양하고 확정 등급을 내놓는 편이다.

부채비율 트리거도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다. 제86회 공모채를 오는 25일 상환하면 부채비율과 연계된 조기상환 사유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부채비율 트리거가 적시된 건 이 회사채가 유일하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000% 초과할 경우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할 수 있다는 조항이 붙어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제86회 공모채는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상환이 예정돼 있다"며 "추가 지원금이 25일 이후 투입돼도 현재 현금 상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49%로 집계됐다. 올해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부채비율이 껑충 뛸 것으로 예상돼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독 항공기의 운용리스 비중(82대 중 50대)이 높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이 상승하면 자금조달 등 회사 운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틀 뒤 공모채 상환이 완료되면 적어도 트리거 발동에 따라 연쇄 부도(크로스 디폴트)가 발생할 우려는 사라지는 셈이다.

무등급 트리거와 부채비율 트리거의 우려가 사라져도 등급 하락 관련 트리거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유효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ABS의 신탁조기지급사유로 적시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정의견 쇼크를 맞은 후 신용등급(BBB-)에 하향검토 꼬리표가 붙은 상태다. 하지만 이런 우려도 매각 발표 이후 한결 완화됐다는 게 크레딧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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