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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스토킹호스' 매각 방식 도입 '유력' [아시아나항공 M&A]채권단 관계자 "매각 성사 최우선, 국내 대기업 2~3곳과 협의 시작"

고설봉 기자공개 2019-04-23 10:37:5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0: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 규모가 커지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국내 유력 기업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의견 진전도 있었다. 딜 성사 가능성이 큰 쪽으로 방식을 내자는 의견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조금씩 더 진전되는 모습이다. 매각 방침이 정해진 뒤, 구체화되지 않았던 매각 방식 및 채권단 지원 규모 등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둘씩 해소되고 있다.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기 전 무너져 내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이 구체화됐다. 이러한 기류 전환의 배경에는 유력한 원매자를 확보한 산은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을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려하고 있다.

23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및 금융권·재계 등에 따르면 산은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MOU를 곧 맺을 방침이다. 이 경영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매각(M&A)이다. 이를 전제로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에 최대 1조6000억원을 지원한다.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금호그룹의 수정된 개선안을 산은이 수용했고, 양측은 자금지원, 일부 구조조정, 매각 등 내용을 포함했다.

정부도 이에 보조를 맞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며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의 전격적인 자금지원 발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산은 등 채권단 내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도입하는 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스토킹호스란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회생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고,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반면 더 나은 조건을 낸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적정한 가격을 예상을 하고, 공개입찰을 한다고 하면 인수후보군 난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외국계 PEF 등 자금력이 막강하지만 항공산업 진입에 장벽이 존재하는 쪽에서 막대한 인수가를 제시하면 오히려 딜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마지막에는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국적 항공사를 외국계 PEF 등에 넘길 수 있느냐 하는 딜레마가 내부에서 있었다"며 "오히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당부분 인수에 적극성을 보인 원매자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은 굳이 안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어떻겠나 하는 의견이 나왔고, 상당부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미 산은 등 채권단은 국내 대기업집단 2~3곳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두고 논의를 진행해 왔다. 구주인수 및 유상증자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논의가 상당부분 진전됐다. 구주인수 가격에 대한 의견도 상당부분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뒤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 규모 등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공식 MOU를 맺지 않은 상황이고, 매각 방식과 원매자 등에 대한 내용은 공식적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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