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변액 중심 포트 구축 성공 [CEO성과평가] 보장성·변액보험 99%로 체질 개선 성공…신계약가치, 세전이익 감소는 부담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26 13:2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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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에는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의 인수를 마무리하고, 두 조직간의 유기적인 통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 덕에 미래에셋생명은 자산 기준 업계 5위까지 성장했다.
다만 변액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이 실적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세전 이익과 미래성장지표인 신계약 APE가 감소했다. 경기침체 우려감이 올해에도 지속되면서 향후 신계약 APE 유지와 수익률 방어가 과제로 남았다.
◇ 변액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체질 개선은 '성공적'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주요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를 중심으로 경영진 성과평가를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수익성 지표는 세전이익을, 건전성 지표는 지급여력(RBC) 비율을 활용한다.
미래에셋생명은 5년 전부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하 부회장은 당장의 수익성 지표는 포기하는 대신 장기적 성과를 바라본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당시 인기가 높던 저축성 보험 상품을 과감히 줄이고 변액보장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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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해왔던 변액보험 강화와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은 이제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보장성보험과 변액투자형 보험은 전체 신계약 APE의 47%, 52%를 차지했다.
이는 업계 10위권이던 PAC 생명을 인수한 덕분이다. PCA생명은 변액보험과 은퇴 설계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3월 합병한 PCA생명과의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지난 3년 간 연평균 36%의 높은 신계약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2015년 3480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저축성보험 감소는 미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는 2022년 도입이 예정된 IFRS17은 저축성보험의 보험금을 부채로 인식한다. 저축성보험이 많으면 그만큼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데, 미래에셋생명은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RBC 비율도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말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미래에셋생명의 RBC비율은 2016년 219.5%에서 지난해 말 246.1%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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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감소는 '부담'…실적 방어가 과제
미래에셋생명은 체질 개선과 자본적정성 상승에도 웃을 수만은 없다. 지난해 수익성 지표가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1033억원)보다 1.3%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 침체로 신계약 APE가 전년 대비 13% 감소한 탓이다. 신계약 APE의 감소로 신계약가치도 하락했다. 지난해 신계약가치는 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나 하락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변액상품 실적이 감소했다"며 "수익률이 꺾이면서 보장성, 변액투자형 상품이 동시에 빠져 실적이 다소 둔화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변액상품 중심 포트폴리오가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성장지표인 신계약가치가 지속해서 후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글로벌 분산투자를 늘려 변액보험의 리스크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경영효율 지표인 계약유지율이 하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13회차 계약유지율은 79.1%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25회차 계약유지율은 75.4%에서 지난해 67.6%로 대폭 낮아졌다.
13회차, 25회차 계약유지율은 보험에 가입한 후 13개월, 25개월까지 보험료를 낸 고객이 얼마만큼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계약이 안정적인 것이고, 그 반대라면 허수 계약이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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