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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리더' 오성목, 아현국사 화재 '아킬레스건' [KT CEO 후보군 분석]④무선네트워크 '진두지휘' 성과…통신마비 사태 책임 논란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9-04-30 08:21:40

[편집자주]

황창규 KT 회장 임기 만료가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 KT는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돌입을 서둘러 알렸다. 외압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도 현직 인사 선출에 초점을 맞춰 전면 개정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KT 차기 회장 후보군도 한 눈에 들어온다. 황 회장 뒤를 이을 인사는 과연 누가 있을까. 그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사업부에서 그동안 거쳐온 길이나 내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면 오성목 네트워크부문 사장(사진)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다. 오 사장은 KT가 미래를 걸고 있는 5G 무선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사다. KT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완성된 5G 규격을 선보일 수 있었던 데도 그의 공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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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 사장은 아현국사 화재 사건의 책임 문제를 안고 있는 인사란 점이 차기 회장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란 지적도 있다. KT 아현국사 화재는 서대문구 등 일대 4구 통신이 마비되는 사태를 부르며 일반 고객뿐 아니라 인근 상인들도 대규모 피해를 봤다. '국가 재난'에 준하는 통신 사고로 불리며 정치적 이슈로까지 번졌다. 국회 청문회 등이 지속되고 있어 아직까지 책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1960년생인 오 사장은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1986년 KT에 입사해 30년 넘는 기간 동안 KT에 근무하며 90년대 인터넷 보급을 비롯, 유무선 통신망 구축을 직접 이끌어온 인사다. 4G(LTE) 무선통신을 두고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과 경쟁이 불 붙었던 시기인 2011년 네트워크부문 임원으로 올라섰다. 2017년 1월에는 해당 부문 사장(부문장)으로 올라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륜으로 보면 사장 직급 임원 중 황창규 회장 뒤를 잇는 '넘버 2'이기도 하다. 2017년 함께 사장 직함을 달았던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1964년생), 올해 자리에 올라선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1962년생)보다 많은 나이다. 이들 외에 사장 직위를 맡고 있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은 1964년생이다. 김 사장 경우 회장 후보군 선정 첫 단계를 맡게 된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으로 포함돼 사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오 사장은 최근 몇 년 새 사업적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2018년 2월 열렸던 동계올림픽에서 KT가 5G 시범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게 그의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KT 제안으로 '평창 5G 규격'을 검토해왔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기술위원회 및 운영위원회는 2017년 이를 받아들였다. 오 사장을 필두로 2016년부터 5G 사업을 준비해왔던 KT 무선네트워크 사업부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그 성과를 확실히 보여줬다.

오 사장은 지난해 말 발생한 아현국사 화재 사건의 책임 문제를 짊어지고 있는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28일 KT 아현국사에서 원인불상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인근 지역민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화재 사건으로 서대문구·마포구·용산구·은평구 등 4구의 통신이 일대 혼란을 빚었다. 준국가 재난으로까지 불렸던 당시 화재로 KT는 300억원 넘는 피해보상액을 책임져야 하게 됐다.

오 사장이 네트워크 부문 책임자로 아현국사 화재 사건의 책임을 지는 위치다. 더욱이 아현국사 화재사건 초기에 해명과정에서 잘못된 답변들을 다수 내놓아 구설수에 올랐다. 오 사장은 아현국사 시스템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시켜둬 화재 발생시 곧바로 신고가 들어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소방당국은 아현국사에는 일반 화재감지 시스템이 적용돼 있었다고 밝혔고 훗날 문제가 커지자 KT도 '실언'이었다며 이를 정정했다. 초기에 빠르게 해명에 나서려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잘못된 정보 전달로 구설만 커졌다. KT 내부 임직원들도 "오 사장이 말을 너무 잘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KT는 오 사장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오 사장은 올해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임기 만료 시기가 도래한 것은 맞지만 아현국사 화재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인적 쇄신을 실시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구현모 사장도 함께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들 자리는 이동면 미래플랫폼 사업부문 사장과 김인회 경영기획부문 사장으로 채워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오 사장이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사업을 성공시키는 등 KT 네트워크 사업을 잘 이끌어왔고 다양한 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지만 아현국사 화재 사건 당시 책임자로서 (인터뷰 등) 대응을 잘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사내이사를 올해 내려두게 된 것도 화재에 대한 책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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