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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손뻗은 홍성범 원장,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 [큰손 의사들]서울리거 앞세워 지분 10% 취득…기존 대표와 갈등설도

조영갑 기자공개 2019-05-03 07:52:01

[편집자주]

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이 자본 시장을 흔들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밀물을 타고 의사들은 자본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본업을 이어 회사를 차리거나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기도 하고 이종 산업에 대한 투자로 발을 뻗기도 한다. 더벨은 제약 바이오 산업의 한축으로 성장한 큰손의사들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성범심주엽
홍성범 원장(왼쪽)과 심주엽 대표.

휴젤 창업주이자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서울리거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성범 원장(상해서울리거병원)이 항공업으로 손을 뻗었다.

홍 원장은 지난 3월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취득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에 초기 앵커투자자로 참여했다. 홍 원장은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 패스트인베스트먼트, LA한인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105억원을 투자했으며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A에도 투자했다.

홍 원장은 서울리거를 통해 에어프레미아에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레미아의 주주간 지분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에어프레미아에선 자료 협조를 거부했고 국토부에서도 관련자료를 공개할수 없다고만 전했다.


업계에선 서울리거가 약 10%의 지분을 보유,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덕수 회장이나 LA상공회의소 등 주요 투자자들 중 10%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리거측은 "서울리거가 직접 투자한 것은 아니고 홍성범 원장과 심주엽 대표가 본인 또는 본인 관계사 명의로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 원장은 최근 막을 내린 '휴젤-에어프레미아 LA오픈'의 대회위원장을 직접 맡아 이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홍 원장은 창업을 주도한 휴젤과 가장 최근에 투자한 에어프레미아의 공동 스폰서십을 통해 양 회사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홍 원장은 한 미주 한인매체를 통해 "휴젤이 미국에도 잘 알려져 사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비를 들여 대회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 측 역시 "휴젤과 내년 미주 취항을 예정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를 동시에 알리기 위해 사비를 투자해 스폰서십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 김종철-심주엽 공동대표 체제로

2017년 7월 에어피에이로 설립된 에어프레미아는 기존의 저가항공사(LCC)와는 다른 영업방식을 꾀하고 있다. 여타 LCC들이 국내 및 동남아 등 단거리 취항으로 수익을 올리는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LA, 산호세 등 미주와 유럽까지 반경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중장거리 HSC(Hybrid Service Carrier)항공사를 꾀한다. 이를 위해 보잉 787기 3대를 도입했고, 순차적으로 10대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가격도 국적항공사의 80%선으로 책정했다.

최근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기존 대표이사와 더불어 심주엽 전 휴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 각자대표 체제의 출발을 알렸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심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후 지난달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제주항공을 경영했고, 항공운송면허 획득을 주도한 김 대표가 향후 운항증명(AOC) 취득 등 항공업 전반을 챙기고, 심 대표는 내부경영과 전문분야인 투자유치를 담당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휴젤 시절부터 홍 원장과 함께 한 동지적 관계다. 휴젤 이후에는 서울리거 최대 주주로 홍 원장의 글로벌 의료서비스 사업을 전방에서 수행하기도 했다. 홍 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항공사업과 성형외과는 고객들의 끊임없는 클레임을 받아내야 하는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에 고객서비스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휴젤을 엑시트한 이후 유망한 투자처를 찾고 있던 홍 원장이 항공업을 낙점했고, 이것이 에어프레미아의 초기 투자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홍 원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투자하는 시장의 크기와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 휴젤도 그렇고 에어프레미아도 마찬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홍 원장은 2017년 휴젤 지분을 베인캐피탈에 매각하면서 약 30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현재 370억원에 불과한 자본금을 1500억원까지 늘려 국토부에서 요구하는 재무안전성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현재 도입이 확정된 보잉787기를 토대로 내년 AOC 획득, 하반기 미주 신규취항 개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표이사 변경에 국토부 인가 다시 받아야

홍 원장의 지분 참여로 에어프레미아는 다소 복잡한 상황에 처했다. 최측근인 심 대표가 신임 각자대표로 취임하면서 김 대표와 갈등설이 불거졌다. 항공전문가를 자처하는 김 대표와 홍 원장과 함께 의료사업에 매진하던 비전문가 심 대표 사이에 경영권을 놓고 미묘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항공사의 대표이사 변경은 변경면허 신청을 통해 국토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항공사업법 7조에는 국내 또는 국제항공운송사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국토부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변경하려면 변경면허 또는 변경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표의 변경은 기존의 면허와 별도로 변경면허를 받아야 한다. 최악의 경우 기존의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심 대표의 선임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본인이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도 있다. 김 대표는 에어프레미아 운송 면허를 받는 과정에서 대표 이사를 지냈기 때문에 김 대표가 사임할 경우 자칫 면허 취소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양 대표 간에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김 대표가 경영의 정상화(심 대표의 자진사퇴)가 되지 않으면 직접 사임하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어프레미아 측은 면허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중요한 것은 국토부에 기존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이행 의지와 조건이기 때문에 각자대표 체제가 면허의 취소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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