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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CJ제일제당 '주주관여' 왜 나섰나 쉬완스 인수 후 '재무계획' 레터 발송, 시장 궁금증 해소 '신뢰 제고'

이효범 기자공개 2019-05-07 13:32: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주주관여 활동 대상으로 삼은 종목은 대기업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었다. 올초 쉬완스 인수를 완료한 이후 향후 재무관리 방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최근 CJ제일제당으로부터 받은 답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더불어 이번 사례를 계기로 주주관여 활동을 한층 더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한 주주관여 활동의 일환으로 레터를 보냈다. 레터에는 쉬완스 인수로 △올해 순차입금 및 부채비율 관리 계획 △차입금 비율 축소를 위한 유휴자산 등 매각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CJ제일제당에 투자한 기간은 10년 이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CJ제일제당 지분을 처음으로 5% 이상 취득한 시점은 2011년 3월이었다. 주식 64만3931주를 취득해 주요주주에 올랐다. 같은해 4월까지 주식수를 75만3919주(지분율 5.9%)까지 확대했다가 8월에 주식을 매도한 이후 보유 지분율을 5%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theWM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일반주식형펀드 중에서 CJ제일제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3.05%이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펀드 중에서 CJ제일제당을 편입한 펀드는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C)(설정액 3212억원)',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시탁1(주식)(A)(2955억원)',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150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전달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 후 순차입금비율 및 부채비율은 당사의 최근 5개년 재무비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회사는 또 "최적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방안별 실행기간과 성과 극대화 요소 등을 감안해 비핵심 자산유동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유휴자산 등의 유동화 검토뿐만 아니라, 글로벌 캐시 매니지먼트(Global Cash Management) 및 효율적인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영업현금흐름 강화 방안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주주관여 활동에 대해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CJ제일제당 측의 신뢰를 제고했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고 봤다.

운용사 관계자는 "이번 CJ제일제당의 답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발송한 투자자 서신에 CJ제일제당 측이 구체적인 내용으로 답장을 해와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 기업에 대한 신뢰도와 기업가치를 높이는데도 기여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주관여 활동은 주식운용본부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상시조직인 스튜어드십코드위원회를 열어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실시했다. 다만 스튜어드십코드와 관련해서는 상시적인 조직을 두지는 않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처럼 공개적인 주주관여 활동에 나선 것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7년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도입 후 1년 7개월 가량 동안 주로 의결권 행사에 집중하는 전략이었다. 운용사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앞으로 투자대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주활동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앞선 관계자는 "투자자 서신은 스튜어드십코도의 일환으로 운용사와 회사간의 긴밀한 의사소통을 위한 활동이다. 주식운용본부를 비롯해 유관부서들이 회의체를 구성해 사안별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투자자 서신을 교환한 CJ제일제당 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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