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5(일)

전체기사

현대백화점면세점, '계획된 적자' 언제 끝날까 [시내면세점 엑소더스]⑤송객수수료 출혈경쟁, 흑자전환 요원…MD 경쟁력 확보 실패

정미형 기자공개 2019-05-09 13:18:00

[편집자주]

2015년 신규 면세점 사업권(특허권) 획득을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4년이 지난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기업조차도 면세점 출혈경쟁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릴 정도로 신규 사업자들에게 시내면세점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가 시장 점유율 80%을 넘어선 가운데 신규 면세점들의 사업성을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사업 지속성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적자를 감내하며 면세점 사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에 수익성 개선은 요원하기만 하다.

여기에 적자로 인해 면세점 특허 자진 반납을 선언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사례까지 겹치면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을 둘러싼 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누적적자가 560억원에 달해 부담이 커진 상황으로 언제까지 출혈을 감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안 되는 '3대 명품브랜드' 유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6년에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입찰에 참여한 끝에 특허권을 손에 쥐며 면세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을 리모델링해 면세점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시장에서도 현대백화점의 유통 업력을 바탕으로 명품 브랜드 유치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른 시간 안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아직까지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의 입점을 유치하지 못했다. 면세 시장에서 유명 명품 브랜드 유치는 모객 효과가 크고 객단가도 높아 매출 증대를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더불어 '강남 면세벨트'로 꼽히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중 3대 명품 매장을 모두 입점시킨 곳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뿐이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국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루이비통의 경우 2016년 특허 심사 경쟁에 뛰어들 당시 루이비통 브랜드 제품을 면세점에 납품하는 업체인 부루벨코리아로부터 유치를 확약받으며 한때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사업계획서에도 내용은 그대로 담겼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루이비통 입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8층_2

업계 내에서는 루이비통의 입점은 루이비통의 모회사 루이비통모엣헤네시그룹(LVMH)에서 결정할 사항인데 납품업체로부터 확약을 받으면서 이런 해프닝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MD능력 부족으로 납품업체에 명품 브랜드 유치를 맡겼다가 '컨설팅비'만 날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납품업체가 브랜드 본사의 허가 없이 함부로 '입점 확약서'를 써줄 수가 없다"며 "부루벨코리아가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컨설팅비를 받고 무리하게 확약서를 써주고 현대백화점은 루이비통 입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3대 명품브랜드 유치에 실패하며 경쟁력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사실상 치열한 경쟁에서 타 면세업체보다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셈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샤넬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예정대로 들어왔다"며 "보통 3대 명품브랜드는 오픈하자마자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현재 계속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따이궁 모시기' 업계 최대 송객수수료 지출

현재로선 실질적으로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송객수수료를 매출의 40%까지 올리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픈한 지 6개월이 조금 지났지만 매출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일평균 매출은 1월 14억원, 2월 15억원, 3월 18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 1분기 1300억원의 매출(판매액 기준)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높은 송객수수료와 무리한 판촉 마케팅 등으로 인한 출혈 경쟁을 언제까지고 감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누적 적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운영 부담 또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점 손실이 1000억원까지 커지고 철수를 결정한 주요 요인으로 면세점 업계의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꼽힌다.

이런 출혈 경쟁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적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30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419억원, 당기순손실 41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영업손실 101억원, 당기순손실 100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1년 새 더욱 커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현대백화점면세점은 매출을 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손실을 400억원으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1분기에만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목표치를 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실적

◇추가 면세점 확보로 활로? '글쎄'

일찌감치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지만, 최근 이마저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통상 신규 면세사업자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적자가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시내의 단일 면세점만으로는 면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이를 인식하듯 정부에서 이달 중으로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발급을 논의함에 따라 추가 영업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내면세점 추가 확보만으로는 오히려 현대백화점의 면세사업 가치가 낮아질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이 추가된다고 해서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기존 매출을 반으로 나눠 갖는 구조로 인해 누적 적자만 키울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내년 입찰이 진행되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공항 면세점은 시내점보다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면세품 납품단가를 조정해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입찰 경쟁이 뜨거워질 시 입찰 가격(임대료)이 높아져 부담으로 여겨질 순 있으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활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공항과 항만 면세점 임대기간 연장안이 담긴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추경호 의원 대표발의)이 올해 하반기 국회에서 통과될 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 진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에선 해당 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일평균 매출이 머지않아 20억원까지 성장하며 올해 매출액 7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액이 늘지 않고 손실만 늘면 문제지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향후 면세사업은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업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면세사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며 "면세점 시작할 당시 1~2년 정도는 계획된 적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