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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의 정석' 돌풍 일으킨 우리카드, 숨고르기 [여전사경영분석] 가맹점수수료 인하, 레버리지비율 한계에 자산·당기순이익 감소

조세훈 기자공개 2019-05-09 08:18:1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7일 11: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해 '카드의 정석' 돌풍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자본 한계가 맞물리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이룬 대형 카드사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한파'를 비껴갔지만 중소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크게 받았다.

올해 1분기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우리카드는 롯데카드 인수로 반전을 모색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3.2% 감소한 9조6648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자산 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리카드 자산 추이

우리카드가 역성장으로 돌아선 배경은 레버리지비율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레버리지비율(자산총계/자본총계)은 5.94배로 규제 수준(6배 이내)에 근접했다. 우리카드는 올해부터 법인물대, 무이자 할부자산 등 저수익 자산을 중심으로 규모를 줄이며 '군살 빼기'에 나섰다. 이런 자구 노력으로 올해 1분기 말 레버리지 비율은 5.75배로 낮아졌다.

문제는 힘들게 쌓아올린 시장점유율을 스스로 줄이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는 점이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신용판매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3000억원 감소한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1년만에 300만좌 발급에 성공한 카드의 정석 효과로 지난해 신판 자산이 1조원 증가했지만, 자본 여력의 한계로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레버리지비율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프로모션 효과로 늘어난 신판 자산 중 일시불 자산이 감소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신판 자산 감소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익성이 높은 카드론 자산을 3000억원 늘리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은 전년(393억원) 대비 38.9% 감소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캠코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1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당기순이익은 13.5% 감소했다.

이런 실적 부진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방어 수단이 취약한 중소 카드사에 두드러졌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보다 28.4% 감소한 182억원에 그쳤다. 반면 대형사인 삼성카드,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7.9%, 8.8% 늘어난 1203억원, 78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역시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에 따른 일회성비용(173억원)을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지속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않은 카드사가 생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이런 환경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 금융지주 모두 롯데카드 인수에 실패하면서,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실적 개선을 위한 뚜렷한 해법이 모호해진 상황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저수익 자산을 줄이고 프로모션 효율성 증대 및 내부 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 절감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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