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사모 의존…공모 중단 벌써 '4년' 사업재편, 계약 정보 유출 우려…2015년 후 공모채 발길 뚝
이지혜 기자공개 2019-05-09 10:28:5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0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올해도 사모채에만 국한해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민자발전사들이 공모채로 수 천억 원을 조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포스코에너지는 2015년 이후로 공모채 시장에서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룹 내 사업재편과 관련한 정보 공개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달 29일 14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 800억원, 5년물 600억원으로 구성됐다. 주관업무는 KB증권이 맡았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에 쓰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주요 사업의 정보공개 회피를 위해 의도적으로 공모채 대신 사모채를 선택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포스코와 에너지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어 당장 공모채를 발행하기가 어려웠다"며 "공모채를 발행하면 증권신고서 등을 통해 아직 진행 중인 계약의 세부내용이 공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보유하고 있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포스코에 넘기고 포스코로보터 광양 LNG터미널을 인수하기로 4월에 계약을 맺고 현재 양수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15년 7월을 끝으로 더 이상 공모채 시장에서 발길을 끊었다. 공모채보다 높은 조달금리를 감수해가면서까지 사모채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가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 금리는 3년물 2.283%, 5년물은 2.518%로 민평 대비 10bp 이상 높다. 이전에 발행한 사모채는 2017년 4월 3·5년물 900억원, 9월 3년물 1300억원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017년 당시 3년물의 사모채 금리로 2.9%대, 5년물 금리로 3.3%로 계약했다. 이는 당시 공모채 민평보다 각각 60bp 이상 높다.
포스코에너지의 이런 행보는 다른 민자발전사들과 대조된다. 포스코에너지와 동일한 전력업종에 속한 GSEPS와 SKE&S는 공모채를 통해 차입금을 확보하면서 안정성을 높였다. GSEPS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회사채를 꾸준히 발행했고 SKE&S도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3·5·7년물 3400억원, 5·7·10년물로 2500억원을 공모채로 발행했다. GS파워도 10일 5·10년물 공모채를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신용평가 관계자는 "사모채는 공모채보다 조달금리가 더 높아도 절차가 훨씬 단순하다"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거나 수요예측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 포스코에너지가 사모채를 선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LNG발전의 이용률이 낮아 SK그룹 등 LNG를 직도입해서 원가를 낮춘 다른 민자발전사와 달리 포스코에너지의 수익성이 나빠졌다”며 “정부가 석탄발전사업 인허가사업까지 초기단계에서 검토하면서 석탄발전사업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져 부득이 사모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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