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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한진중공업 분리매각 검토 건설·조선 시너지 미미...금명간 수요조사 나설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9-05-13 07:25: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분리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초기 검토 단계이지만 회사의 주인을 시장에서 가능한 한 빨리 찾아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사업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에 한진중공업 업무를 이관해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께 한진중공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한진중공업을 분리매각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이달 중으로 기존 채무에 대한 출자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진중공업의 재무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KDB인베스트먼트로 구조조정 업무를 넘길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분리매각하는 방안에 현실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업무를 이관받는 KDB인베스트먼트에서 분리매각 등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설립한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산업은행이 재무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출자회사 주식을 인수해 사업 구조조정 등을 수행하고 신속하게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KDB인베스트먼트 법인설립 등기를 마쳤다.

산업은행은 연내 출자회사 2~3개를 KDB인베스트먼트에 이관할 계획이다. 현재 한진중공업과 함께 대우건설이 유력하다.

한진중공업 지분구조

산업은행은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눠 매각해야 회사의 주인을 시장에서 가능한 한 빨리 찾아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말에는 완전자본잠식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올해 3월엔 채권단이 기존 채무를 출자전환하기로 결의했고 총수였던 조남호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조선부문과 건설부문 간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두 사업을 동시에 영위할 이유가 없고 통매각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말 기준 한진중공업의 전체 매출에서 조선부문의 비중은 31.9%, 건설부문의 비중은 49.7%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최근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축사업을 주축으로 일감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수주잔고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전년(174억원)과 비교해 13.8% 증가했다.

반면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조선업 불황이 최근까지 10년째 지속되면서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조선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5416억원으로 전년대비 29.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686억원에서 389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의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이 큰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고 조선업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건설부문만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을 수 있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선 사업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이 방산사업 중심인데다 조선업 업황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부산 영도조선소의 입지가 좋다는 점도 분리매각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로 꼽힌다. 부산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조선부문만 인수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크게 상선과 방산으로 나뉜다. 상선의 경우 가격경쟁력 등을 이유로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옮겼다. 이번에 수빅조선소를 매각하면서 한진중공업의 상선건조 능력을 상실했다. 이를 감안하면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사실상 방산사업만 남은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방산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해 이를 감안하면 조선업 불황에도 빠른 매각이 가능하다"며 "부산 영도조선소의 입지가 좋아 부동산만으로도 투자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시장수요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분리매각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분리매각을 포함해 산업은행이 조만간 시장 태핑에 나설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구조조정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살펴보고 있다"며 "분리매각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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