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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6600억 유증, 신한금융 내 위상 확대되나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기대...출자금 조달 방식 주목

안경주 기자공개 2019-05-10 15:06:3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5: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신금투)가 3년 만에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대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재도약하면서 그룹내 위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금투 자기자본이 늘어난다고 단기간내 수익을 크게 늘리긴 쉽지 않지만 매트릭스(Matrix) 체제 내에서 신금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그룹내 신한카드의 위상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신금투가 2016년 수천억원 규모의 증자에도 업계의 리딩그룹으로 도약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증자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신금투에 대해 66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7월 5000억원의 출자 이후 3년 만이다. 올해 3월말 기준 신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4259억원이다. 이번 증자로 신금투 자기자본 규모는 4조1000억원 가량으로 초대형 IB의 최소 요건(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게 된다.

재원은 신한생명 후순위채 매각을 통해 확보한 40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신규 발행해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한은행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활용해 나머지 600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당초 초대형 IB의 최소 요건을 맞추는 선에서 신한금융이 신금투 출자에 나설 것으로 봤지만 규모를 늘린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신금투 증자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여러 요인을 고려해 자기자본 4조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증자 규모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이번 증자를 두고 그룹내 신금투의 위상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신금투가 3년 만에 추가로 자본수혈을 받은 것은 증권업계의 '대형화' 바람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신한금융 내부에서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른 신한금융 관계자는 "3년 전 5000억원 규모의 증자에도 불구하고 신금투는 업계 내 위상은 제자리걸음을 보였고, 그룹 내 순익기여도와 관련해서도 다른 계열사를 압도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또다시 지원에 나선다는 점은 그만큼 기대감도 커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룹 내 신금투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금투는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와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등 그룹 매트릭스 체계로 강하게 연결돼 있는 회사다. 최근엔 김병철 사장 취임 후 구조화금융과 프로젝트금융 부문을 보강하고 프라이빗에쿼티(PE)에 힘을 실고 있다. 또 외국계인 JP모간증권으로부터 IB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혈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매트릭스 체제에서 중심축은 은행과 증권인데다 최근 자산관리업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지면서 신금투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 중에서 리딩그룹 경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계열사라는 점도 이번 증자를 결정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과 초격차 승부를 벌이고 있고, 신한카드 역시 업계 내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약간 뒤쳐졌던 신한생명도 오렌지라이프생명과 합병을 고려하면 빅3(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과 경쟁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반대로 신금투는 리딩그룹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통합법인 KB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법인이 출범해 작년말 기준 각각 자기자본 4조원, 8조원대로 덩치를 불렸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다섯 곳에 이른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 내의 계열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순익기여도를 통해 본 그룹 내 계열사별 위상은 '신한은행-신한카드-신금투-신한생명' 순이다. 하지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고려하면 신한생명은 신한카드의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최근 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황 악화로 신한카드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신한카드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금투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룹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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