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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유치, 코스닥 수장 직접 나섰다 정운수 본부장 직접 증권사 IB에 어필…4조 대어급 인기 실감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16 08:30:5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 본부간에 기업공개(IPO)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코스닥본부 수장이 직접 나서 증권사 IB(투자은행)조직 대표들에게 카카오페이지를 코스닥에 상장해 달라고 권유했다. 코스닥본부가 오랜만에 등장한 빅딜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지는 기업가치가 3조~4조원에 이르는 대어급이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 본부장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증권사 IB대표들과 함께한 저녁만찬 자리에서 카카오페이지 코스닥 상장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달 중순 상장주관사(NH·KB증권)를 선정하며 IPO추진을 본격화했지만 아직 시장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본부장이 직접 나서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IB업계 일각에선 카카오페이지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카카오페이지가 대어급이라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소위 큰집으로 불리는 코스피 시장엔 대기업이나 지주회사들이 몰려 있다. 작은집 코스닥 시장은 성장주와 기술주 중심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만화와 소설, 영화 등을 유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지적재산권(IP) 사업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웹소설과 웹툰 등에서 확보한 IP를 기반으로 드라마와 영화, 게임과 캐릭터 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카카오페이즈 홈페이지 화면
카카오페이지 홈페이지 화면캡쳐

최근 실적에서도 성장성이 입증됐다. 지난해 매출은 1876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1184억원)은 58.4%, 영업이익(33억원)은 281% 늘었다.

이에 지난달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페이지 밸류에이션을 4조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지 내부적으론 3조원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가총액 초대어들의 연이은 이탈로 마음이 상했던 코스닥본부 입장에선 카카오페이지가 놓칠 수 없는 빅딜이 됐다는 분석이다. 2017년엔 카카오가, 2018년엔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카카오는 시가총액이 11조원, 셀트리온은 25조원에 이른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본부는 빅딜이 등장하면 종종 유치 경쟁을 벌인다"며 "과거 초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IPO 때도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달리 빅딜 소화에 대한 부담이 있다. 코스피 시장은 코스닥보다 상장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실적이나 재무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이 입성에 성공한다. 이는 기관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특히 국내 사정을 면밀히 체크할 수 없는 해외기관들은 코스피 위주로 투자한다.

물론 카카오페이지가 매력적인 회사기 때문에 시장에 상관없이 충분히 기관수요를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대형기업들이 코스닥에 있다가 코스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가 있다"며 "해외기관들이 투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코스피 위주라 코스닥에선 투자 유치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좋은 회사는 시장(코스피나 코스닥)에 상관 없이 기관 수요를 충분히 모을 수 있다"며 "코스닥 상장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IPO 당시 1조원이나 조달했지만 해외에서 5000억원 이상이 소화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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