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네오바자르에 '138억 베팅' 까닭은 '구주인수+신주 발행' 지분 68.39% 확보…동남아 진출 포석
정유현 기자공개 2018-12-19 08:22:2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지가 중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1위 유료 웹툰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네오바자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 한국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자회사 카카오페이지는 네오바자르의 지분 68.39%(12만5082주)를 137억 5902만원에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거래 대금과 주식수 단순 대입시 1주당 거래가는 11만원으로 계산된다. 지분율을 100%로 환산 시 카카오페이지는 네오바자르의 총 지분 가치를 200억원대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는 구주 인수 뿐 아니라 유상증자를 통해 약 4만5000여주의 신주가 발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희석된다. 네오바자르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카카오게임즈가 26.34% (2017년 말 기준), 파티게임즈가 11.29%(2018년 9월 말 기준)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구주 인수는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주주들의 지분이 거래 대상이 됐다.
신주 발행에 따라 카카오게임즈 지분율은 19%대 후반까지 희석됐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네오바자르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페이지 (68.39%), 카카오게임즈 (19%대) 로 정리된다.
네오바자르는 인도네시아의 1위 유료 웹툰 플랫폼 '웹코믹스(Webcomics)'를 서비스하는 국내 업체로 전 넷마블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역임한 성진일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네오바자르 한국 법인이 인도네시아 법인 PT 네오 바자르 인도네시아의 지분을 99.8% 소유하고 있다. 현지 법인에는 한국인, 인도네시아 직원 약 20명이 상주하며 웹툰 번역, 웹툰 소싱, 운영, 마케팅 등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 웹툰 소싱, 서비스 기획 및 개발, 기술 지원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전신인 엔진(NZIN)은 앞서 지난 2015년 네오바자르에 6억원 가량을 투자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엔진이 2015년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후 공격적인 M&A 및 인재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엔진의 지분 투자로 핵심 경영진에 오른 성진일 대표는 네오바자르를 통해 동남아 지역을 담당했다. 당시에는 웹툰보다 게임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네오바자르는 현재 웹툰 플랫폼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남재관 카카오게임즈 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며 동남아 게임 사업 관련 동향 역시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얻은 카카오페이지 웹툰 IP를 게임으로 제작해 현지에 출시하는 방식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내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
네오바자르 인수를 통해 카카오페이지는 핵심 IP(지적재산권)를 공격적으로 공급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풍부한 한국 콘텐츠풀을 만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에 달하고, 이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소비층은 약 1억명에 달한다. 특히 카카오페이지는 국내에서 검증된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의 전문성, 운영 노하우 등을 네오바자르에 전수해 수익성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는 자회사 패스모바일을 통해 인도네시아 웹드라마 시장에 진출했다. 향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인기를 얻은 웹툰 IP를 웹드라마로 영상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여지도 엿보인다. 아직 논의되지는 않은 사안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아직 패스모바일과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웹툰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노하우가 인도네시아에 전달되고 한국 콘텐츠가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진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로레알그룹 편입, 지분가치 최소 8배 점프 근거는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확장과 맞물린 현금흐름 둔화, 재무 체력은 '양호'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닥터지'로 그려낸 성장 곡선, 3000억 시대 향한다
- [ROE 분석]코스맥스, 순이익으로 쌓은 자본효율성…20% '목전'
- [Red & Blue]'기관 픽' 선진뷰티사이언스, ODM 사업 경쟁력 '부각'
- [지평주조는 지금]확고한 김기환 1인 대표 체제, 배당 정책 변화 감지
- [지평주조는 지금]외형 확장 그늘 재무 부담, 건전성 회복 '과제'
- [지평주조는 지금]규제의 틈에서 갖춘 자생력, 준비된 플레이어 부각
- [Red & Blue]테마 바람 탄 아이스크림에듀, 사업 경쟁력 '재조명'
- [지평주조는 지금]K-막걸리 대표 등극, 유연성이 만든 성장 곡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