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조'서 오르락내리락…그룹 정비중인 한솔그룹 공시대상기업집단서 제외, 태림포장 인수 경우 재지정 가능성
박기수 기자공개 2019-05-16 08:59:2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이 6년 만에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한솔신텍 매각 등 체질 개선 차원에서 진행된 '몸집 줄이기'로 자산총계가 5조원 이하로 내려가면서다. 해외 자회사 매각도 예정돼있어 추가적인 자산 감축도 이뤄질 전망이다.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 따르면 한솔그룹의 자산총액(공정자산 기준)은 약 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5조1000억원 대비 약 3000억원의 자산 감축이 이뤄졌다.
한솔그룹은 2013년 당시 자산총계 5조원을 돌파하며 새롭게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던 바 있다. 현재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기준이 10조원이지만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기준은 5조원 이상이었다. 2017년 개정이 이뤄지며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지단'으로 지정하면서 한솔그룹의 지위도 바뀌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은 대규모내부거래의 이사회 의결 내용과 비상장회사 등의 중요사항, 기업집단현황 등에 대해 공시할 의무가 있다. 올해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마저도 빠진 한솔그룹은 위와 같은 공시를 할 의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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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은 지난해 4월 보유중인 한솔신텍 지분을 처분했다. 한솔신텍은 한솔그룹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012년 인수한 산업용 보일러 발전 설비업체다.
한솔그룹이 한솔신텍을 매각한 근본적인 이유는 부진한 실적 때문이었다. 인수 이후 2년 동안 백억원대의 순손실을 냈던 한솔신텍은 2015년과 2016년 잠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내 다시 큰 규모의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매각 직전해인 2017년 한솔신텍의 영업 손실 금액은 458억원에 달한다. 한솔홀딩스가 2015년과 2016년 430억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솔그룹은 추가적인 자회사 매각도 앞두고 있다. 그룹 핵심인 한솔제지가 2013년 출자했던 감열지 업체인 한솔덴마크(Hansol Denmark ApS)와 2015년 지분을 인수한 독일의 알앤에스그룹(R+S Group GmbH)이다. 유럽 현지의 영수증 감열지 부문의 시장 유망성이 떨어지면서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처분 계획을 발표했던 한솔제지는 올해 5월 31일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솔덴마크와 알앤에스그룹의 자산 총계는 각각 603억원, 326억원으로 양 사가 매각될 경우 한솔그룹의 자산총계는 추가로 줄어들 전망이다.
6년 만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한솔그룹이지만 단기간에 다시 순위권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제지업계의 M&A 최대어로 떠오른 골판지업체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를 인수할 경우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태림포장 한 곳만의 자산총계만 해도 6116억원에 이른다. 한솔이 인수전에서 승리해 태림을 품을 경우 내년에 다시 대기업 순위권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그룹의 자산총계가 5조원 미만으로 하락했지만 부실 자회사 처분으로 인한 체질 개선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여지도 있다"라면서 "제지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이뤄질 경우 언제든 다시 순위권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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