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장' 비아트론, 커져가는 中 의존도 [갈림길 OLED 밴더사]①환율변동 수익성 노출, 고객사 투자 주춤 매출 악재
신현석 기자공개 2019-05-20 08:05:20
[편집자주]
최근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주춤하면서 소재·장비·부품사들이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날로 커지는 중국 OLED 시장 견제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밴더사들이 중국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기로에 선 국내 OLED 밴더사들의 성장 스토리와 재무현황 및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비아트론은 중화권으로 일찍 눈을 돌리면서 국내보다 해외 여건에 실적 민감도가 큰 편이다. 지난해에는 중화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중화권 고객사의 투자가 주춤해 실적도 일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비아트론은 중화권 투자가 다시 살아나는 2020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비아트론은 김형준 대표가 2001년 12월 자본금 5000만원을 들고 설립했다.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액정표시장치) 등 디스플레이 제작을 위한 전공정 장비 중 기판(Backplane) 제조에 사용되는 열처리장비를 생산한다. 2012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고객사는 BOE, LG디스플레이 등이다. 2003년 개발한 인라인형 열처리 장비를 2006년 LG디스플레이의 LTPS LCD 생산라인에 처음 납품했다. 2010년부터 대만 AUO에 제품을 공급하고 이어 2011년부터 중국 BOE, 티안마에 납품하면서 중화권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외에도 CSOT(차이나스타), 트룰리 등 업체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BOE 50%, LG디스플레이 17% 등이다. 지난해 매출의 약 83%가 해외 매출로 모두 중화권에서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에는 2016년까지 장비를 공급했으며 이후 거래가 끊겼다.
그동안 비아트론 실적은 환율이나 중화권 고객사 투자 상황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상장 첫해인 2012년 532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327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성도 좋지 못했다. 2012년에서 2013년으로 넘어가면서 영업이익은 104억원에서 4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에서 39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출과 수익 감소 모두 전방산업 투자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4년 매출액은 32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9%, 50% 감소했다. 제품 다양화를 위한 개발비 증가 등 영향으로 제조원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는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국내외 고객사의 투자 활성화 덕분에 매출이 451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83억원)과 순이익(70억원)도 전년대비 각각 10배, 3.5배 증가했다.
이후 국내외 고객사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은 2016년 762억원, 2017년 1006억원, 2018년 1286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9억원, 215억원, 298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중화권 고객사의 투자 규모가 높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순이익은 다소 부침을 겪었다. 2016년 131억원이던 순이익은 2017년 126억원으로 4%가량 소폭 감소했다. 해외 진출이 늘면서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업외비용 부담이 커졌다. 2018년에는 환율 상승으로 순이익이 역대 최대인 2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185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1%, 51% 줄었다.
비아트론 관계자는 "지난해 1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 영향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 고객사 투자가 뜸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부터 GVO, 티안마 등 고객사가 신규 증설을 준비해 2020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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