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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 파는 이희준 회장, '코아시아 재무' 어떻길래 [오너십 시프트]④'부채급증' 에이치엔티 매각 실탄 확보, 베트남법인 재매입 성과

박창현 기자공개 2019-05-22 08:04:1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희준 코아시아 회장이 그룹 모태나 다름없는 '에이치엔티'를 처분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한 상황에서 재무 구조가 악화되자 건전성 제고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그룹 지주회사인 코아시아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 여파로 차입 부담이 커졌다. 다만 에이치엔티 경영권은 넘겼지만 이후 핵심 알짜인 베트남법인 경영권만 다시 되사오면서 실적 안전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코아시아는 올해 초 핵심 자회사인 에이치엔티 경영권 지분 32.02%를 전량 투자조합 측에 팔았다. 코아시아가 밝힌 매각 목적은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에이치엔티는 코아시아의 실질적 모태다. 오너인 이 회장이 직접 2008년 설립했으며, 이후 에이치엔티 보유 지분을 활용해 지금의 코아시아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 회장은 2015년 에이치엔티 보유 지분을 코아시아 전신인 'BSE홀딩스'에 넘겼다. 거래 직후 곧바로 BSE홀딩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이 회장→코아시아(BSE홀딩스)→에이치엔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결과적으로 에이치엔티와 BSE홀딩스 간 지분 맞교환이 이뤄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코아시아는 추가로 대만 상장사로 시스템솔류션과 전자부품 유통 사업을 하고 있던 '코아시아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인수했다. 이렇게 이 회장은 FI와 손잡고 단숨에 '에이치엔티'와 'BSE', '코아시아 마이크로일렉'을 아우르는 IT부품 제조·유통 그룹의 수장이 됐다.

하지만 외형 확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쉽지는 않았다. 최대 납품처인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코아시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현금 흐름이 악화되자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실제 2017년 말까지 1236억원 수준이었던 차입금 총액은 지난해 1447억원으로 17.1%나 늘었다.

실적 악화 여파로 자본 총액까지 1508억원에서 1385억원으로 줄어들자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크게 올라갔다. 2016년과 2017년만 해도 100%가 채 안됐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차입금 급증과 순손실 발생으로 인해 136%까지 치솟았다.

에이차엔티

코아시아는 새로운 FI를 유치한 상태라 재무구조 관리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룹 자금줄 역할을 했던 이스트브릿지가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올해 초 새롭게 '메티스톤 PE'와 손을 잡았다. 결국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태에서 그룹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모태 기업 처분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코아시아는 에이치엔티 지분을 팔아 총 266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재무제표 연결 대상에서도 제외돼 500억원이 넘는 부채 부담이 경감된다.

다만 에이치엔티 M&A 과정에서 핵심 자회사인 베트남법인만 재매입할 수 있는 약정을 맺어 실적 안전판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에이치엔티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2119억원의 매출과 6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지난해 국내 유통사업과 중국법인이 수백억원 대 적자를 낸 상황에서도 베트남법인 덕분에 연결기준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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