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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사태, LG·삼성디스플레이 단기 타격 '없다' 연간 납품량 많지 않아…중장기 성장전략엔 '악영향'

김장환 기자공개 2019-05-31 08:22:5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화웨이 사태가 확산되더라도 단기 충격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연간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다만 중장기 성장 전략 관점에서 보면 타격은 불가피해보인다. 양사 모두 주요 납품처로 볼 수 있는 애플의 납품량 축소 흐름에 중국과 화웨이를 돌파구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웨이 공급 중단이 현실화되면 이 같은 전략 구현도 불가능해진다.

30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스마트폰 등 LCD 패널 물량은 스마트폰 대당 기준 연간 400만~500만대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에 연간 납품하는 LCD 패널 물량과 비슷하다. 애플에 납품 중인 LCD 패널 연간 공급량이 4000만대 수준에 달하고,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까지 향후 이뤄질 경우 그 물량이 1억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LCD 패널 400만~500만대 물량 공급 가액은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다. 하지만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1대당 공급 가액도 그리 높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화웨이 공급이 중단될 경우 일부 피해는 보겠지만 그 충격파가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있다"며 "LG디스플레이 경우 연간 공급물량이 그리 많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화웨이 납품이 끊기더라도 피해가 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소형 LCD 공급을 일찌감치 뒷전으로 미뤄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선을 맺어둔 상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가 올 3월 26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30에 탑재된 OLED 패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부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작 화웨이의 OLED 스마트폰은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현지에서는 100만원 넘는 고가의 OLED 스마트폰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선 원동력은 LCD를 탑재한 중저가폰에 있다. 결국 화웨이를 향한 OLED 납품이 당장 끊기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큰 부담을 겪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애플 납품량이 급감하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그 대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점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3위인 비보와 오포 납품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를 핵심 공략 업체로 생각하고 있었다. 화웨이가 중국 시장 점유율 33.7%에 달하는 1등 업체란 점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 정부는 화웨이 거래 제한에 함께 참여해줄 것을 우리나라에도 역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LG 모두 거래 중단은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으나 우리 정부가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화웨이 거래 제한이 현실화되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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