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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펀드 키움운용 'SK그룹주' 계륵 전락 [Fund Watch]수익률 부진에 소규모펀드 처지…장기투자 비율 높아 모자형펀드 전환

이민호 기자공개 2019-06-07 08:48: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13년째 운용해온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을 임의해지하지 않고 모자형펀드로 전환해 계속 운용하기로 했다. 최근 몇 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유일한 SK그룹주 투자 공모펀드라는 차별성이 있는데다 펀드 수익자들 중 장기투자자의 비율이 높은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소규모펀드로 분류된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을 다른 모펀드인 '키움성장포트폴리오증권모투자신탁[주식]'의 자펀드로 편입했다.

(3시각물)키움투자자산운용_SK그룹주펀드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1[주식]'은 우리자산운용 시절인 2006년 12월 설정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10년 넘게 운용해온 장수펀드 중 하나다. 국내 공모펀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SK그룹주 투자를 주전략으로 하는 펀드다. 장수펀드인 만큼 책임운용역도 일곱 번 바뀌었다. 현재는 노신윤 주식운용1팀 부장이 2017년부터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이 펀드는 4월초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97.4%를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자산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보통예금에 넣고 있다. 안정성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은 비중(펀드 자산의 9.96%)으로 편입하고 있지만 SK(8.96%), SK하이닉스(8.83%), SK디앤디(8.77%), SK머티리얼즈(8.31%), SK텔레콤(7.88%), SK이노베이션(7.26%) 등 SK그룹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1[주식]'의 지난달 31일 기준 순자산과 설정액은 각각 46억원과 48억원이다. 순자산이 한때 1000억원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2015년말부터는 100억원마저 밑돌았다. 이 때문에 올해 2월 소규모펀드로 분류돼 펀드규모를 적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왔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다른 운용사들이 설정하지 않으면서도 우량한 그룹을 찾아 출시한 펀드인데 특정 그룹을 타깃으로 하다보니 시장의 관심이 적은 건 사실"이라며 "수익률이 크게 나쁘지는 않은 데다 해지까지 가기에는 아쉬운 펀드라는 판단으로 좀 더 운용해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임의해지 방식을 취하지 않은 데에는 장기투자자 비율이 높은 펀드수익자들의 특성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펀드의 전체 순자산(46억원) 중 C5클래스가 절반 수준인 21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가입제한이 없는 C1클래스 수익증권 보유기간이 1년 이상인 투자자를 C2클래스로 분류하고 C2클래스 수익증권 보유기간이 1년 이상인 투자자를 C3클래스로 분류한다. 펀드에 투자한 기간이 1년을 채울 때마다 클래스를 변경하는 식이다. C5클래스에 속한 투자자들은 이 펀드에 적어도 4년 이상 투자한 장기투자자들인 셈이다.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1[주식]'의 설정규모가 꾸준히 감소한 데에는 부진한 수익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펀드의 대표펀드 기준 설정 이후 수익률은 33.70%이지만 최근 3년 수익률은 -4.05%, 최근 1년 수익률은 -16.30%다. 포트폴리오 배분 실패가 수익률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펀드 편입비중이 높은 주식 중 최근 3년간 SK하이닉스 주식이 127.5% 상승한 반면 SK는 1.1% 상승하는 데 그쳤고 SK디앤디는 48.3%나 하락했지만 이들 주식의 편입비중은 비슷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1[주식]'의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하자 적정 운용규모를 유지하면서 운용에 책임을 더하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8억원의 고유재산을 이 펀드에 투입한 상태다. 전체 설정액 48억원의 16.6%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고유재산인 셈이다. 다만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고유재산분에 대해서도 투입 이후 1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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