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나선 윤종규 회장…KB, 템플턴 추가 유치 [금융지주 해외주주 분석]①하반기 유럽 IR 예정, 스위스·프랑스·스칸디나비아서 연기금 공략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10 10:10:42
[편집자주]
최근 금융지주 주식을 1% 이상 보유한 해외 주주구성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기존 중동, 프랑스, 영국계 등 전통적 투자자들이 이탈한 대신 중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호주 등 신흥 외국계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지주 CEO들도 해외IR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벨은 이러한 현상을 진단해보고 4대 금융지주의 해외 주요주주 변동양상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해외 IR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4월 초 그가 호주 IR을 가서 프랭클린템플턴 관계자를 만나 NDR을 진행한 뒤, 모회사인 프랭클린 리소시스(Franklin Resource)가 KB금융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템플턴은 5일 기준 KB금융의 주식을 2095만3613주(5.01%)보유하며 국민연금(9.5%)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라있다.올들어 부진하던 외인 투자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69~7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3월 28일에는 65.96%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윤 회장이 4월 1~5일 해외IR을 다녀온 뒤 67%대로 반등했다. 4일 기준 KB금융의 지분보유량은 67.42%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윤 회장의 해외IR이 예고돼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유럽은 스위스, 프랑스, 스칸디나비아등 연기금이 많이 포진돼 있는 지역으로 갈 예정"이라면서 "윤 회장은 기존 주요투자자를 챙길 뿐 아니라 연기금 등 새로운 장기투자자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이 해외IR에 첫 발을 내딛은 건 작년 7월 부터다. 주가가 우하향 흐름을 보이자 취임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IR을 직접 나선 것이다. 2018년 1월 6만92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본격적인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시 KB금융을 향한 외국인 주주들의 우려는 특히 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개인여신 비중이 높은 KB국민은행 실적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가장 먼저 윤 회장은 금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직접 찾아 나섰다. 뱅가드, 템플턴, 캐피탈 등 기존 주요 고객들을 만나 KB금융에 대한 투자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11월 미국을 찾아 기관투자자들을 만났으며 잠재적 주주 유치차원에서 12월 일본을 찾았다. 일본이나 호주, 캐나다는 특히나 연기금과 펀드 운용사가 많은 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당시 윤 회장은 일정을 쪼개어 하루에 4~5개의 기관투자자들의 오피스로 직접 찾아가 미팅을 진행했다"며 "무엇보다 윤 회장이 영어와 일본어에 모두 능통하다보니 투자자들이 느끼는 만족도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회계사 출신으로 숫자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그룹 CFO, CSO, CRO를 모두 경험한 만큼 투자자들에게 주는 신뢰가 컸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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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기준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SAUDI ARABIAN MONETARY AGENCY)과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등 일부 주주의 투자는 위축됐다. 해당 여파로 1%이상 지분을 보유한 해외주주 비율은 작년 말 8.56%까지 축소됐다. 2016년(9.72%), 2017년(12.4%)에 비하면 매우 낮은 비율이다. 그러나 기존 장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돋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오랜 주주인 싱가포르투자청(THE GOVERNMENT OF SINGAPORE)도 총 지분율 2.5%로 전년(2.22%)에 비해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대형자산운용사인 뱅가드(VANGUARD TOTAL INTERNATIONAL)도 마찬가지로 지분을 1.36%까지 늘린 모습이다.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과 노르웨이은행(NORGES BANK)역시 지분을 각각 1%, 1.06%까지 늘렸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주가 부양 차원에서 가장 먼저 기존 주주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금융거점인 홍콩, 싱가포르, 미국 뉴욕 등을 위주로 다니고 있으며 장기 투자자가 될 수 있는 연기금 투자 유치차원에서 캐나다나 호주, 일본도 방문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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