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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M 1000억, 4년차 아르게스PE 도전은 "현재진행형" 김현철 대표 "투자기업 성장 위한 조력자 되겠다"

노아름 기자공개 2019-06-10 08:04:5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에서 17년 간 유통주식 투자전략가로 활동한 펀드매니저. 운용자산(AUM) 1000억원을 굴리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대표. 언뜻 보면 이질적인 조합이지만, 김현철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아르게스PE) 대표(사진)의 과거와 현재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이력이기도 하다. 설립 4년차 아르게스PE는 그간 김 대표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경험을 통해 쌓은 산업군에 대한 전문성과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하나둘 늘려가고 있다.

아르게스PE 김현철 대표(세로)
아르게스PE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용규모 1조원 이상의 공모펀드를 운용했던 김현철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하우스다. 삼성전자 재무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분석력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금융분야로 진출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트러스톤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경력을 쌓아가던 김 대표는 스팩(SPAC) 설립을 계기로 PE업계에 발을 내딛게 됐다.

스팩은 공모 신주를 발행해 상장한 후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목적으로 신설되는 회사로, 김 대표는 2014년 현대에이블스팩1호를 상장시켰다. 당시 바이오·의료, 소프트웨어·게임 등을 합병대상 업종으로 택했지만 피합병 대상 기업군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있는 상황에서 결국 짝을 찾지 못해 결실을 맺지 못했다. 다만 그에게는 새로운 비전 수립에 자신감을 줬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사 경험 등을 통해 투자처를 선별하는 안목을 키웠고 이를 통해 개별기업의 고유한 특성에 부합하는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며 "스팩 설립 과정에서는 바이아웃(Buy-out)이나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 투자 등 기업가치 제고 방식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6년 간판을 내건 아르게스PE에는 김 대표 이외에도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출신 구성원들이 활약 중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글로벌 자산배분과 대체투자를 총괄하던 멀티투자솔루션 운용본부장 출신 길재홍 부사장이 2017년 초 아르게스PE에 합류했다. 길 부사장은 당시 신한금융그룹의 숙원사업이던 해외 ETF를 설계해 출시했다. 이외에도 김승대 상무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운용 본부장을 역임한 후 아르게스PE로 적을 옮겼다.

아르게스PE의 현재 누적 AUM 규모는 1000억원이다. 여러 운용사와 협업해 공동 투자에 나섰는데, 프로젝트 펀드 3건을 통해 자산으로 담은 기업은 해당 산업군에서 강점을 가진 강소기업들이다. 주로 메자닌(Mezzanine) 매입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안전장치를 뒀으며, 상장 전 투자(pre-IPO)에도 나섰다.

마수걸이 투자는 OLED·반도체 장비 생산업체 AP시스템이다. 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와 공동 운용사(Co-GP)로 나서 AP시스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케이엘앤파트너스와도 투자기업 발굴에 나섰다. 지난해 4월 경구용 콜레라백신을 생산하는 유바이오로직스에 30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전환우선주(CPS)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한 뒤 현재는 CPS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한 상태다.

지난해 3월에는 치과용 의료기자재 제조기업 메가젠임플란트 BW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아르게스PE는 올해 연말께 주관사를 선정해 메가젠임플란트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내년께 상장을 통한 엑시트를 꾀하고 있다. 치과 및 종합병원, 기공소 등에 치과용 임플란트를 판매하는 메가젠임플란트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59.2% 증가한 매출을 거둬들이는 등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던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아르게스PE의 사명을 착안했다. 대장장이 삼형제 아르게스, 브론테스, 스테로페스는 외눈박이라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있다가 제우스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삼형제는 고마움을 전하고자 각각 벼락, 천둥, 번개를 만들어 제우스에게 선물한다. 김 대표는 PEF 운용사의 역할이 제우스 손에 무기를 쥐어 준 키클로페스 형제와 다르지 않다고 봤다. 운용사가 투자기업에 제공하는 유무형의 자산이 삼형제가 제우스 손에 쥐어준 무기와 같다는 의미에서다. 아르게스가 제우스에 선물한 벼락은 향후에도 제우스에게 강력한 힘을 제공했다. 김 대표는 "포트폴리오 기업 밸류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운용사의 경영철학이 사명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4년간 트랙레코드를 충실히 쌓아왔고, 내년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운용자산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며 "제우스가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왔던 무기가 벼락이었던 것처럼 투자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동반자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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