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딜라이브 채권 만기연장, 이번엔 수월할까 매각 가능성 높아 긍정적 중론·은행 보수성향은 변수

김병윤 기자공개 2019-06-13 08:18:4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유선방송업체(MSO) 딜라이브 채권의 만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각 작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채권단이 만기 연장에 순순히 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년 전 만기 연장 시도 당시는 채권단 내 이견으로 적잖은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다만 타이밍의 문제일 뿐 KT로의 매각이 사실상 확실시 된다는 점에서 3년 전보다는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채권단은 지난 5일 딜라이브 경영진과 만나 채권의 만기 연장을 논의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채권의 만기 연장에 대한 일반적인 사안을 논의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적인 회의를 통해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신한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국민연금 등 21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딜라이브 인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 등에게 2조 2000억원어치 자금을 대여했다. 2016년 채권 만기까지 딜라이브의 매각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만기 연장이 불가피했고, 채권단은 3년 만기 합의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채권의 8000억원어치가 출자전환됐다.

표면적으로 만기 연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각 채권자가 제각각 목소리를 낸 탓에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첫 만기 연장 때 21개 기관의 입장이 모두 달랐다"며 "대여금 규모가 비교적 큰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KB국민은행이 가장 마지막으로 만기 연장에 동의했을 만큼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딜라이브 인수금융에 1200억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4300억원)과 신한은행(3800억원)에 이어 큰 규모다.

또 한 차례 만기 연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채권 상환의 핵심인 딜라이브 매각 가능성이 2016년 첫 만기 연장 때와 비교해 높아졌기 때문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경우 KT라는 건실한 인수자가 나타나면서 채권 만기 연장의 명분이 생겼다"며 "유료방송 합산규제 이슈에 딜이 멈춰있지만 KT의 등장은 만기 연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첫 만기 연장 때 유료방송산업 내 M&A가 많지 않았고, 이에 일부 채권자가 딜라이브의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만기 연장에 반대했었다"며 "최근 산업 내 합종연횡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채권단 간 합의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다. 만기 연장에 무게를 두면서도 채권단 내에서 잡음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주채권단인 은행의 보수적인 태도가 주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첫 만기 연장 때 일부 은행에서는 신임 대표이사 취임에 따른 경영지표 관리, 담당자 교체 등을 이유로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한 차례 만기 연장을 하면서 소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분위기는 더 유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은행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반대 목소리에는 직면할 수 있고, 이를 봉합하는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