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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 리포트]대원전선, 갑도물산 중심 지배구조 일원화 진행중서명환 대표·서정석 상무는 주식 처분으로 자금 확보

윤필호 기자공개 2019-06-14 08:00:51

[편집자주]

전선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높은 공공산업 의존도와 경쟁심화, 건설경기 축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비롯해 신규 사업 발굴 등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치열해진 환경에서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전선업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갑도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원전선의 보유 지분을 지난해부터 크게 늘리면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동시에 대원전선은 자회사인 대명전선에 대한 지분을 100%로 늘렸다. 갑도물산은 이를 통해 대원전선에서 대명전선으로 이어지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반면 갑도물산의 최대주주이자 오너인 서명환 대표와 서정석 상무는 보유한 대원전선과 대명전선 등의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일원화를 꾀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본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전선·통신케이블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대원전선은 1964년 설립된 대원전업사가 모체다. 5년 뒤인 1969년 대원전선으로 사명을 바꾸고 1981년부터 통신케이블 관련 제조설비를 증설해 양산체제를 확립해 사업을 확장시켰고 1988년에는 코스피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2000년부터는 광통신케이블과 UTP케이블의 제조·검사설비도 갖췄고 2003년에는 본사와 생산 공장을 예산으로 이전했다.

대원전선은 두 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지분은 각각 100%씩 보유하고 있다. 우선 해외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지난 2003년 중국 현지에 위해금원전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자동차전선 제조업체인 위해 금원전선은 중국 산동성 문등시에 있는 국제시범공단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또 2014년에는 전력·통신선 전문 제조업체인 대명전선도 세웠는데, 오너 2세인 서정석 대원전선 상무가 이곳의 대표도 맡고 있다.

대원전선의 지배구조는 최대주주인 갑도물산 이외에 서명환·서정석 오너 부자가 지분을 보유하는 복잡한 형태를 띠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1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갑도물산이 보유한 대원전선의 지분은 2017년 말 당시 29.13%에서 작년 말 31.05%로 늘리면서 30%를 넘겼다. 반면 같은 기간 서명환 대표의 경우 6.29%였지만 대부분 처분하면서 0.76%로 대폭 축소됐다. 아들인 서정석 상무도 3.26%에서 2.43%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졌다. 갑도물산은 보유 지분 수준을 32.81%로 또다시 늘렸고, 서 대표와 서 상무는 반대로 각각 0.20%, 0.17%까지 지분을 줄였다.

대원전선은 앞서 2017년 자회사인 대명전선의 지분도 대거 조정한 바 있다. 대명전선은 대원전선과 갑도물산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지분은 각각 51%, 49%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가 중견기업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갑도물산은 49%의 보유 지분을 넘겼고 대원전선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다만 서정석 상무는 대주주 가족소유회사로 구분되는 대원에프엠아이와 대원홀딩스 지분을 각각 74.4%, 100% 보유하고 있다. 대원에프엠아이는 서정석 상무가, 대원홀딩스의 경우 서명환 대표가 각각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아울러 대원전선의 자회사인 위해금원전선은 대원에프엠아이의 지분을 25.6% 들고 있다.

대원전선지배구조

대원전선은 이 같은 지분 조정 작업이 지배구조 일원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원전선에 대한 갑도물산의 지배력을 강화해서 주식 시장에서 세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목적이 있다"며 "또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일원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원전선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75%, 67.5% 감소한 5억5728만원, 5억517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10.5% 줄어든 905억9336만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인 대명전선도 사정은 비슷하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한 933억6356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4.5%, 34.6% 감소한 16억1587만원, 12억802만원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전선시장이 전방위적으로 부진하다"며 "해외 플랜트 수출이나 국내 건설경기도 침체됐고 공공수요도 정체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분 정리는 전선업황 부진의 타개책으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려는 계획의 일환인 셈이다. 자금 확보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이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지분을 정리해서 향후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4차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사업을 새롭게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법인도 그렇지만 오너도 역시 자금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체크할 사안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상황으로 확실하게 정해진 바는 없다"고 언급했다.

대원전선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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