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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인수 SK하이닉스 조력 '알케미스트'에 관심 집중 범상치 않은 PE 하우스…하이셈 투자로 이름 알려

박시은 기자/ 한희연 기자공개 2019-06-14 08:11:1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중인 SK하이닉스에 조력자로 등장한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Alchemist Capital Partners Korea: 알케미스트)는 2017년 설립된 투자회사다. 설립 당시 대표는 구본석 씨로 2018년 4월까지 알케미스트를 맡아오다 지난해 4월 사임했다. 구 씨는 현재 또다른 사모펀드 운용사 아든파트너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후 알케미스트의 대표는 이재경 씨가 맡고 있다. 이재경 대표는 다이와증권, HSBC 크레디트스위스,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TPI 메가라인(TPI Megaline)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사내이사로 등재된 이우현 씨는 L&S벤처캐피탈,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LighthouseCombinedInvestment)를 거친 인물로 알려졌다.

◇알케미스트의 대표 포트폴리오 '하이셈'

알케미스트는 코스닥 상장사인 하이셈과 관련이 깊은 PE 하우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알케미스트가 GP로 등록된 PEF는 현재 4개다. 이중 2017년 설립된 두개의 PEF는 모두 PSEP라는 법인명을 사용해 설립됐다. 2017년 3월 피에스이피테크가, 같은 해 4월에 피에스이피플래시가 설립됐다. 각각 60억, 70억원의 출자약정액을 바탕으로 결성됐다. 이 두 PEF는 코스닥 상장업체인 하이셈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하이셈은 반도체 제조 관련 테스트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2007년 동진쎄미켐,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신성솔라에너지 등 하이닉스의 협력사 30여곳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다. 2014년 12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이셈의 공동 최대주주는 상장 당시 걸었던 자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2017년 2월 경영권 지분 25.41%를 팬아시아세미컨덕터에 팔았다.

하이셈의 인수주체인 팬아시아세미컨덕터는 2017년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가 출자한 투자목적회사다. 최대주주는 피에스이피(PSEP)플래시사모투자합자회사로 돼 있다. PSEP플래시사모투자합자회사는 최대주주가 피앤에스네트웍스이며 지분율은 64.19%를 차지한다. 업무집행사원이 바로 알케미스트다.

피앤에스네트웍스는 팬텍 신화를 썼던 박병엽 씨의 개인 회사다. 피앤에스네트웍스의 주주는 팬택씨앤아이(40%)와 박병엽씨의 두 아들인 박상준 씨(30%)와 박성훈 씨(30%)다. 팬택씨앤아이는 박병엽 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종합하면 알케미스트가 조성한 펀드에 박병엽씨가 LP(유한책임사원)로 참여, 하이셈을 인수한 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하이셈의 주고객이 SK하이닉스라는 점이다. 지난해 하이셈의 전체 매출액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2%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현 장성호 대표이사 또한 SK하이닉스 출신이다. 임원 구성을 살펴보면 사내이사 3인 중 2명이 바로 이재경 알케미스트 대표와 이우현 이사다. 이들은 하이셈에서 각각 재무와 기획 담당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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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하이셈 연결고리, 최기보 전 대표

하이셈이 기존 공동 주주 체제에서 상장 후 사모투자펀드의 소유로 넘어가는 과정을 두고 사실상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딜이라고 평가해 왔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이셈이 영위하는 테스트공정은 반도체 생산에서 꼭 필요한 절차지만 SK하이닉스가 직접 검사 장비를 두고 공정을 하기엔 다소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주로 하청을 주고 있는데 이들 업체의 경우 주요 고객사와의 관계가 상당히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하이셈의 경우에도 2017년 M&A의 핵심 키워드는 '지속적인 수주 유지를 위해 SK하이닉스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이 새주인으로 되는 것'이었다.

외견상으로는 알케미스트가 하이셈에 투자하고 관리하는 GP로 돼 있지만 지분관계를 거슬러 올라가 확인된 최대주주는 박병엽 대표다. 박 대표와 최태원 SK 회장간 돈독한 관계는 이미 세간에 널리 알려진 얘기다. 1990년대부터 20년을 넘게 이어온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03년 SK그룹이 소버린 사태로 적대적 M&A 위기에 처했을 때 박 대표가 백기사로 나서기도 했다. 2005년에는 '스카이'로 유명한 SK그룹 계열 휴대폰 제조업체 SK텔레텍을 박 회장이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하이셈과 SK하이닉스 간 관계가 얽힌 과정에는 여러 핵심 인물이 거론된다. 대표적 인물이 바로 최기보 전 맥쿼리증권 대표다.

최 대표는 하이셈 M&A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17년 하이셈 매각 당시 24% 정도의 지분은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가 가져갔고 우의제, 한옥선 씨 등 기존 임원의 지분 일부는 코리아세미컨덕터솔루션이 인수했다. 이후 코리아세미컨덕터솔루션이 가져간 지분은 액티브밸류아시아파트너스의 이름으로 소유 공시가 됐는데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세이첨밸류아시아파트너스로 최 전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다. 액티브밸류는 이후 투자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최 대표는 IB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맥쿼리에서 11년간 근무하며 M&A자문을 해 왔다. 맥쿼리에 몸담고 있던 시절인 2013년 SK그룹의 랜드마크 딜로 꼽히는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최 씨와 SK가의 인연이 빅딜 자문으로도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2017년 팬아시아프로스페러티파트너스라는 신생 PE를 세워 운영하다 지난해 7월 고급빌라를 주로 짓는 회사인 상지카일룸 대표로 이동했다. 상지카일룸의 2대주주는 스카디홀딩스로 지분 10.41%를 갖고 있다. 스카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세이첨밸류아시아파트너스는 기존 최 대표의 팬아시아프로스페러티파트너스가 이름을 변경한 회사로 이전 하이셈의 주요 주주이기도 했다.

외견상으로는 건설회사 대표로 재직하며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M&A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직·간접적으로 최기보 대표가 SK측에서 자문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와 최기보 대표간 돈독한 관계는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을 직접 소유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SK와 오랜기간 인연을 유지해온 최 대표가 중간 펀드를 활용해 투자하는 이번 딜 구조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매그나칩 인수를 위해 알케미스트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주요 LP로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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