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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사장, 리테일부문 이끄는 '전략통' [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⑤KB증권 등 주요 M&A 키맨…KB국민카드 대표, 그룹 개인고객사업 총괄

원충희 기자공개 2019-06-14 13:17:00

[편집자주]

무형의 상품을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금융회사에서 '맨파워'만큼 중요한 자원은 없다. 자산 500조원 규모의 거대 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경영진 불화, 관치 외풍 등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새롭고 단단해진 인재들이 있다. 2014년 11월 윤종규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향해 달리는 KB금융. 그곳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철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사진)은 KB금융지주와 계열사에서 전략기획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략통'으로 꼽힌다. KB금융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작업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런 이 사장에게 KB국민카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긴 것도 불황기에 빠진 카드사업을 다시 일으킬 적임자로 봤기 때문이다.

이동철 사장은 올해 초부터 KB금융 개인고객부문장도 겸하고 있다. 그룹 내 은행·보험·카드·캐피탈·저축은행의 리테일(소매금융)부문을 통할하는 자리다. 업권 특성상 리테일금융에 주력하는 카드사와 공통분모가 많은 보직이기도 하다. 리테일의 강자로 유명한 KB금융. 그곳에서 개인고객부문장을 맡게 된 그가 그룹 차원의 리테일 상품과 서비스를 총괄하게 된 것이다.

◇그룹 리테일사업 시너지·이슈조정 총괄

KB금융 내 신설된 개인고객부문은 계열사 리테일사업조직 간 전략 방향을 일치시키고 그룹 차원의 개인고객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곳이다. 이동철 사장이 내세운 개인고객부문 운영방향은 조정기능 강화, 핵심 경쟁력 강화, 실행 중심의 사업추진 등이다. 계열사별 CoE(Center Of Excellence) 기능을 적극 활용하면서 상호역량 강화를 추진키로 했다. CoE는 KB국민은행의 '스타클럽' 고객관리, KB국민카드의 결제데이터 분석, KB캐피탈의 '차차차' 중고차플랫폼 등 계열사별 핵심경쟁력 기능을 뜻한다.

각 계열사의 개인고객사업 시너지 관련 협업과 이슈 조정 등을 지원하는 업무도 하고 있다. 지주사 개인고객부문장으로서 이 사장의 가장 큰 역할은 그룹 리테일사업 시너지 창출과 이슈 조정 및 해결을 위한 컨트롤타워다.

이는 은행,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고객군의 차별성이 뚜렷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그룹 내에선 계열사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잦아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예컨대 캐피탈의 영역으로 취급됐던 자동차금융에 은행, 카드가 뛰어들었으며 중금리대출에서도 여신을 취급할 수 있는 금융사들이 일제히 진입하고 있다.

카드사 CEO가 개인고객부문장을 겸직하게 된 것은 개인고객 위주로 운영되는 카드비즈니스 특성을 감안한 선택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기업카드(구매전용카드+법인카드)도 취급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카드사의 경쟁력은 개인신용판매(신용카드 이용실적)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탓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업카드는 볼륨(외형)을 키우는데 유용하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분야"라며 "카드사 수익의 대부분이 개인신판과 카드론 등에서 나오기 때문에 카드사업은 리테일 비즈니스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사장은 지주사에서 오래 근무했고 지금은 개인고객 소비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KB국민카드의 수장인 만큼 그룹 개인고객전략 총괄에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는 현재 카드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수익성 악화기류의 영향으로 실적이 예전만 못한 상태다.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데 그 일환으로 그룹 계열사 또는 다른 외부회사들과 협업체계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KB국민카드 CEO이자 지주사 개인고객부문장으로서 이 사장에게 그룹 리테일부문 협업체계 구축의 임무가 주어진 이유기도 하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약력

◇증권사 인수성공 주역, 전략기획 베테랑

이 사장은 K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M&A 전략통으로 꼽힌다. 1961년생인 그는 제주제일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0년 국민은행에 입사하면서 KB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8년 외환위기 시기에 미국 유학길(툴레인대학교 로스쿨)에 올라 뉴욕주 변호사 자격(2000년)을 취득했다. 지난 2000년 국민·주택은행 합병작업을 시작으로 2003년 인도네시아 BII 인수, 2006년 외환은행 인수도전 등 주요 M&A 실무를 담당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BII 인수 당시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던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지주회사설립 사무국장을 맡아 KB금융지주를 출범시키는데 기여했다. 이때부터 주로 지주사 전략기획부서에서 근무했다. 중간에 2013년 임영록 회장 체제가 들어섰을 때 KB를 떠나 팬아시아리컨설팅으로 잠시 자리를 옮긴 적도 있으나 윤종규 회장이 KB금융그룹 사령탑에 오르면서 2015년 KB생명보험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이 사장은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성공의 주역이기도 하다. 현대증권 인수 성사를 위해 윤 회장의 부름을 받고 KB생명에서 1년 만에 지주사 전략기획 전무로 돌아온 것이다. 현대증권 인수 후 필요성이 적었던 자회사(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재매각 업무 역시 이 사장의 손을 거쳤다.

KB국민카드 CEO를 맡은 뒤에도 인수합병 DNA는 어김없이 드러났다. 2018년 4월 LVMC홀딩스(옛 코라오홀딩스)와 합작 형태로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했다. 그 회사가 지난해 9월 출범한 KB대한특수은행이다. LVMC홀딩스가 현지 생산한 자동차의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주력사업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KB캄보디아은행(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 거래고객 및 현지 제휴업체 등을 대상으로 체크카드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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