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한국밸류, 종근당홀딩스 '이례적' 조기처분 집중매수 3개월여 만에 대량매도, 지분율 6.8%→1%대..."주가 올라 차익실현"
김수정 기자공개 2019-06-17 08:58:3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연초부터 꾸준히 매입해온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지난달 대부분 팔아 치웠다. 이 종목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한국투자밸류운용이 투자 종목을 몇 개월 만에 팔아 치운 건 이례적인 일이다. 종근당홀딩스 주가가 올라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지난달 10여 차례에 걸쳐 종근당홀딩스 보통주 25만9781주를 매도했다. 매도 대금은 총 272억7262만원이다. 주당 평균 10만5000원 꼴이다. 이달 초 34만1398주였던 보유주식수는 8만1617주로 줄었고 지분율은 6.81%에서 1.63%로 축소됐다.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그룹의 지주회사다. 종근당과 종근당건강, 경보제약 등을 관리한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68만9586주(지분율 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60만6356주, 12%)이 46%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5311억원과 5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은 17.8% 늘었고 순이익은 21.1% 줄었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올해 2월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눈에 띄게 사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주당 약 6만5485원에 25만830주(5.01%)를 신규 취득했다. 이후 4월까지 2개월여 동안 40여차례 장내 매수를 실시해 보유주식을 34만1398주(6.81%)까지 확대했다. 주당 매수단가는 6만6000~7만8000원 선이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지난해 증시 조정을 계기로 저평가 제약주를 물색하던 중 종근당홀딩스를 눈여겨보게 됐고 올 초 실제 매수에 나섰다. 이번에 사들였던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등 펀드에 나눠 담았었다.
지난달 종근당홀딩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자 한국투자밸류운용은 보유한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대부분 매도했다. 종근당홀딩스 주가는 지난달에만 52.7% 올랐다. 2016년 초 1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그 해 말부터 지난 4월까지 2년 넘게 6~7만원선을 맴돌고 있었다.
가치투자 하우스인 한국투자밸류운용이 3개월 만에 지분율을 대폭 축소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투자 기간 대비 수익률은 압도적이다. 평균 매수단가를 7만원으로만 잡아도 이번 종근당홀딩스 투자로 한국투자밸류운용이 기록한 수익률은 50%에 달한다.
공교롭게도 한국투자밸류운용은 4년 전 종근당에 투자했을 당시 비슷한 선례를 남겼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은 2014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수 차례 장내 매수에 나서 종근당 지분율을 13.94%(131만1194주)까지 끌어올렸다. 그 해 4~5월 취득했던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다. 다만 당시엔 의미 있는 차익을 내지는 못했다.
다양한 추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회사 측은 주가가 올랐기에 보유한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낸 것뿐이란 입장이다. 한국투자밸류운용 관계자는 "차익 실현 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며 "매니저들이 지난해부터 눈여겨보다가 올 초 매수했는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서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까지 종근당홀딩스를 편입했던 한국투자밸류운용 펀드들의 올해 수익률은 대체로 벤치마크(BM)를 상회하고 있다. 대표클래스 기준으로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7%로 BM(3.9%)과 유형 평균(4.3%)을 3배 가까이 웃돈다.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연초 이후 15.0% 수익을 낸 상태다. 같은 기간 BM과 유형 평균 수익률은 각각 1.2%, 6.7%에 그쳤다.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의 올해 수익률도 3.0%로 BM(1.7%)과 유형평균(2.5%)을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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