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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FT 공동 인수 검토한 포스코, 발 뺀 이유 [KCFT M&A]전략적 시너지 낮다 판단, 2차전지 필수 소재사업 투자는 지속

구태우 기자공개 2019-06-14 11:00:0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1: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와 SK그룹이 공동으로 인수를 검토했던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가 SK그룹에 매각된다. 포스코가 KCFT의 인수를 접은 건 기존 이차전지 소재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기존 소재 제품에 대대적인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성을 고려해 인수를 접은 것이다.

SK그룹 자회사 SKC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KCFT를 1조2000억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SKC와 KCFT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한 배경도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올해 초 삼성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딜트로이트안진과 함께 KCFT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이차전지 소재 부문을 비철강 부문의 성장동력으로 정한 뒤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포스코와 함께 SK그룹이 KCFT 인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당시 시장에서는 포스코를 KCFT의 유력 인수자로 꼽았다. 그러다 지난 3월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확장 차원에서 동박회사 인수를 검토했으나 전략적 합치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됐다"며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포스코가 KCFT를 인수할 경우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이 라인업에 추가된다. 동박은 음극 집전체로 리튬이온전지가 방전될 경우 전자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동박이 얇을 수록 더 많은 리튬 이온을 저장할 수 있다. 동박은 이차전지의 용량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KCFT의 동박은 머리카락 1/30 크기로 두께가 4.5㎛(마이크로미터)다. KCFT는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인 50 km 길이로 생산해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다.

이 같은 장점에도 포스코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였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양·음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원료부터 소재까지 생산해 이차전지 완제품 업체에 납품하는 게 목표다. 현재 포스코는 해외업체와 협력해 양극재 원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를 생산한다. 제철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해, △피치코크스 △천연흑연 △음극재를 만들고 있다.

KCFT를 인수할 경우 음극재 소재인 동박 제품 하나가 추가된다. 포스코는 5년 동안 10조원을 투자해 양·음극재 공장을 증설하고, 원료 추출 기술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KCFT 인수가 큰 메리트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KCFT는 연간 1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등 이차전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KCFT의 성장성과 확장성이 크다.

포스코가 KCFT를 인수할 경우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매출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포스코의 이차전지 소재 제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점과 기존 제품에 투자를 집중해야 하는 점은 인수 메리트를 낮췄다. 단기적인 매출 증대 효과에도 장기적으로 KCFT 인수 효과는 반감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판매량과 매출은 전년보다 134%, 137% 늘었다.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사업부는 지난해 909억원(전년 매출 382억원)의 매출을 냈다.

그럼에도 업계는 포스코가 다른 이차전지 소재 업체를 들여다 보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3년 글로벌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이 보유한 캐나다 철광석 광산 지분을 1조2000억원에 인수한 뒤 대규모 M&A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전임 회장인 권오준 전 회장은 임기 동안 정준양 전 회장이 추진했던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내실을 키우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최정우 회장 때는 대규모 M&A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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