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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를 움직이는 사람들]허창수 복심 '임병용', 학연·지연 없이 승진가도④GS건설 위기상황서 소방수역할…부회장 승진 유력주자

구태우 기자공개 2019-06-19 08:22:56

[편집자주]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한 후 에너지와 리테일 사업을 기반으로 재계 8위권에 안착했다. 오너일가 수십명이 집단경영 및 소유체제를 통해 15년간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최근 오너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오너일가와 합을 맞추며 경영활동을 하던 비오너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도 시작됐다. 새롭게 부상하며 GS그룹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0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비오너 전문경영인 가운데 주력 계열사를 단독으로 이끄는 인물은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유일하다. 그는 허창수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허창수 복심'으로 불린다. 검사출신 공인회계사로 법률과 재무를 모두 섭렵한 그룹 내 최고 엘리트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오너일가 구성원과의 학연·지연 없이 승진가도를 달렸다. 최연소 사장 자리를 꿰찬데 이어 부회장 승진 유력 인사로도 꼽히고 있다.

◇검사·공인회계사 출신…전문경영인 중 최고 브레인 평가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GS건설은 허창수 회장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허 회장이 지주사인 ㈜GS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맡으며 직접 챙기고 있다. 임병용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허 회장과 함께 GS건설의 공동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건설업계 최장수 CEO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조원에 육박하는 GS건설을 정상화 시킨 공으로 세차례나 연임에 성공했다.

임 대표는 1962년생으로 올해 57세다. 서울에서 태어나 장훈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법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조세법을 전공했다. 사법고시를 합격한 공인회계사로, 그룹의 브레인으로 꼽힌다. 허 회장이 그룹 내 중책을 맡기려고 직접 영입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임 대표는 10여년간 LG그룹에 근무하다 2003년 IT 관련 개인사업을 하기 위해 퇴사했다. 그러나 허 회장의 요청으로 이듬해인 2004년 GS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당시 GS그룹은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서기를 하던 시점이었다. 허 회장은 임 대표를 GS홀딩스(현 GS) 사업지원팀장(부사장)에 기용했다. GS그룹의 경영이념과 미래전략을 추진하고, 계열사 간 불협화음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겼다. 당시 강유식 ㈜LG 부회장이 임 대표가 GS그룹으로 가는데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 전 부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과 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허 회장은 LG그룹에 재직할 당시에도 임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임 대표가 GS건설로 적을 옮긴 건 2013년이다. 이전까지 지주사에서 중책을 맡다가 첫 계열사 수장을 맡게 됐다. 임 대표의 부임으로 GS건설은 비로소 비오너 전문경영인 시대가 열렸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허명수 부회장은 임 대표의 기용으로 물러나게 됐다.

임 대표를 GS건설에 앉힌 이유는 소방수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였다. 당시 GS건설은 중동 지역에서 9354억원의 순손실을 입어 존폐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었다. 임 대표는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허 부회장의 대표이사 복귀설이 다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비오너 경영체제가 확고해졌다.

◇1조 적자서 경영정상화 일등공신…해결사형 CEO 입지

임 대표의 최대 강점은 현장감각과 추진력이다. 임 대표는 '말보다 행동을 하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곧바로 행동에 옮긴다. 1조원대 적자였던 GS건설이 흑자로 전환한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임 대표가 부임한 2013년 부채비율은 293.3%에 달했다. 중동 등 해외건설 적자로 1년 동안 7811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까먹었다. 임 대표는 GS건설의 해외 공사 현장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국내 주택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GS건설은 2015년 전국 20곳에서 재건축·재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규모만 8조원을 넘었다. 여타 대형 건설사보다 먼저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들어간 전략이 통했다. 임 대표는 현장감각과 영업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임 대표는 "반드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결과로 입증하라고 직원들에게 여러차례 말했다. 그 결과 GS건설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15년 2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1조644억원)과 당기순이익(5874억원)을 기록했다.

임 대표에 대한 또 다른 평가로 리스크 관리에 능통하다는 점이 꼽힌다. 리스크가 불거지면 직접 전면에 나서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해외 공사 현장의 미청구공사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임 대표가 직접 발주처를 찾아간 일화는 유명하다. 과거 4대강 공사와 인터컨티넨탈 호텔 증축 통신 공사 등에서 담합이 불거졌을 때도 오너일가로 불똥이 튀지 않게 임 대표가 직접 나서 해결했다고도 알려졌다.

임 대표는 GS건설에서 입지적인 성과를 쌓으면서 오너일가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임 대표는 비오너 전문경영인 가운데 부회장 승진이 유력시 되고 있다. 현재 비오너 부회장 직급은 정택근 ㈜GS 부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에 추가 승진이 예상되고 있다. GS그룹 내부에서는 임 대표의 부회장 승진 시기는 GS건설의 세대 교체 시기와 맞물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에서 임병용 사장은 검사 출신에 공인회계사이기도 한만큼 비오너 전문경영인 중 가장 엘리트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며 "그룹 내 위기상황에서 늘 소방수 역할을 하면서 허창수 회장의 복심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두터운 신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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