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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삼성전자 계열사, CEO·이사회 분리 '통일'할까삼성전자·전기만 도입…삼성SDI·SDS '계획 없다'

김장환 기자공개 2019-06-18 08: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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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7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전자·IT 계열사 '4인방'은 지배구조 가이드라인 중 하나인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지침에서도 각기 다른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경우 몇 년 전부터 이를 실현하고 있지만 삼성SDI와 삼성SDS 등은 여전히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하는 '1인 집중' 체제를 지키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통일성을 갖출 만한 사안으로 볼 수 있으나 각 사별로 서로 다른 원칙을 고수 중이다.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던 이유는 CEO와 분리된 이사회 의장이 경영을 견제해야만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에 따른 사안이다. 다만 삼성SDI와 삼성SDS는 이를 실현할 계획을 현재 갖고 있지 않다. 이를 볼 때 해당 지표를 충족시킨 삼성의 전자·IT 계열사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뿐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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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전자·IT 계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과 CEO 분리를 첫 실현한 곳은 삼성전기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6년 3월 1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관을 변경하고 한민구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인 한 사외이사는 당시 8년 넘는 기간 동안 삼성전기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었다. 이후 2018년 이사회를 통해 의장을 교체하며 권태균 사외이사에게 이를 맡겼다.

삼성전기가 이사회 의장 자리를 사외이사에게 개방한 것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외부 인사에게 이사회 의장 자리를 개방하면 이사회 독립성이 강화돼 주주들의 목소리도 경영에 반영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이사회와 경영인의 독립이 이미 정착돼가는 단계이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기업도 지배구조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목소리를 반영해 이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삼성 계열사 전반이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계열사 대다수가 비슷한 시기 정관을 변경하고 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가 가능하도록 한 조항을 대부분 넣기도 했다. 상장 계열사 중 제일기획만 제외하고 대다수가 이를 실시했다. 삼성은 계열사간 자체 판단에 따라 진행할 사안이란 입장만 당시 밝혔다.

그로부터 2년 뒤 삼성전자도 이사회 의장과 CEO 분리를 택했다. 2018년 3월 권오현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이를 이상훈 의장에게 넘겼다. 이 의장은 1970년대 삼성전자에 입사해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을 거쳤다. 이 의장의 임기가 오는 2021년 3월까지 남아 있어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교체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장기간 이를 실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회사 모두 이사회 의장과 CEO 분리를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CEO의 이사회 의장 겸임에 대해 확실한 사유를 갖고 있기도 하다. 삼성SDI는 전영현 대표이사가 본연의 사업인 전기·전자 및 전지 시장에 대한 안목이 깊어 이사회를 운영하는데 최고의 적임자란 입장이다.

삼성SDS는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운영과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홍원표 대표이사를 올해 3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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