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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심사 강화, 밸류에이션 기류 변화 주목 [Market Watch]심의위원회 엄격한 잣대에 몸값 개입 등 월권 우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9-06-24 09:21: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래소가 특례상장 추진 기업에 대한 심사 강도를 높이면서 대기 주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성장성과 잠재력 등에 대한 완전한 검증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결국 발행사 영역인 밸류에이션 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종 심의위원회 통과를 위해 미래 수익에서 보수적 평가를 종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장 심의위원회 보수화로 특례상장 추진기업 '전전긍긍'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IB들은 기술성평가, 이익미실현 기업(테슬라), 성장성 추천제 등 특례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에 대한 예비심사 과정과 결과를 노심초사하고 있다. 분위기가 냉랭해지면서 심사 전 전문기관 평가단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발행사나 주관사 입장에선 공모 돌입까지 첩첩산중이다. 거래소 심사 담당자들을 설득해도 최종 관문인 상장 심의위원회가 남기 때문이다. 최근 심의위원회 안에서도 개별 기업들에 대한 성장성과 잠재력, 수익성 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성 추천제 상장 2호로 유력했던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자진철회와 비슷한 사유인 성장성 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통상 거래소 내부 심사 단계에서 의구심이 커질 경우 자진철회를 유도하는 게 관행이다.

거래소 심사 실무진 입장에서는 심의위원회 통과를 위해 발행사, 주관사에 기대치를 낮출 것으로 권유하는 경우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심사가 엄격해진 만큼 눈높이를 낮춰 증시에 노크하는 것은 당연하단 점에서 한편으론 수순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과거엔 거래소 심사역만 넘으면 상장 가능성이 높았다면 최근 심의위원회에서 이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아 미승인 우려가 커졌다"며 "비슷한 방식의 기상장사들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스탠스 자체는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 성장 잠재력 평가 한계…벨류에이션 영향 줄까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입장이 결국 상장 준비 기업의 밸류에이션 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나 심의위원회 역시 성장성과 잠재력 등에 대한 평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손대기 쉬운 몸값 축소를 언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들 상장 추진 기업은 이익이 없기 때문에 미래 추정 수익을 기반으로 몸값을 산정한다. 가령 2~3년 뒤 수익을 현재 가격으로 할인하는 방식이다. 시장 불안의 진원지가 상장 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란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재평가 가능성이 거론된다.

IB 관계자는 "거래소가 의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은 밸류에이션일 수 밖에 없다는 시선이 많다"며 "심사 과정에서 성장성과 잠재력 등과 별개로 미래 수익에 대해 보수적 책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점도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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