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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계 투톱 한화·유진저축, 상이한 주력 상품 [저축은행 퇴직연금 분석] ③계열사 퇴직연금 판매 여부에 갈려…한화저축 DB형, 유진저축 DC/IRP형 위주

이장준 기자공개 2019-06-26 15:07:25

[편집자주]

저축은행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여기는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지 6개월이 넘었다. 퇴직연금 활용 시 일반 수신 상품 대비 인건비, 기타 수반비용을 줄일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더벨은 퇴직연금 실적이 좋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판매 현황과 특장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1일 10: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계열 저축은행 중 퇴직연금 실적이 가장 좋은 '투톱'은 한화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이다. 취급액은 거의 비슷하지만 계열 판매사 등의 이유로 인해 상품 포트폴리오는 판이한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월말 기준 한화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예적금 상품 취급액은 199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계열 저축은행 중에서는 퇴직연금 취급액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화유진잔액

잔액은 같지만 두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포트폴리오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한화저축은행은 확정급여형(DB)을 주로 취급했다. 5월말 기준 한화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비중은 DB형이 1470억원, 확정기여형·개인형퇴직연금(DC/IRP)은 520억원을 기록했다. DB형이 전체 취급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반면 유진저축은행은 DC/IRP형 위주로 취급했다. 5월말 기준 DC/IRP형은 1913억원을 기록했지만 DB형은 77억원에 불과했다. DC/IRP형이 전체 취급액의 96%가량을 차지한다.

두 저축은행의 금리 차이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DB형이 쏠리는 작년말 기준 한화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의 DB형 금리는 2.6%, DC/IRP형 금리는 2.5%로 동일했다. 5월말에도 한화저축은행의 DB형 금리는 2.3%로 유진저축은행보다 10bp 높았고, DC/IRP형의 경우 2.2%로 같았다.

이런 차이는 계열사 중에 퇴직연금 판매사가 있는지에 따라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에 DB형으로 자금을 몰아넣는 기업들의 특성상 계열사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저축은행과 제휴를 맺고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한화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실적은 국민은행과 한화생명에 쏠려있는데 한화생명이 전체 취급액의 33%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저축은행이 제휴를 맺은 판매사가 8개인데, 15개 판매사와 제휴를 맺은 유진저축은행과 5월말까지 취급액이 같다는 점도 계열사 덕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유진저축은행의 경우 유진투자증권를 비롯한 계열사 중에 퇴직연금 판매사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진저축은행은 퇴직연금 판매사 15곳과 제휴를 맺으며 퇴직연금 취급액을 늘려왔다. 판매사 중에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우리은행 순으로 유진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을 많이 판매했다.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이 퇴직연금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계열사의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며 "다른 판매사들을 통해 충분히 퇴직연금 취급액을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화유진판매사

신용등급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각각 A-, BBB다. DB형은 통상 법인이 선택하는 만큼 신용등급을 중시하는 기업고객들이 한화저축은행 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계열 등 신용등급이 A인 저축은행들은 DB형 중심으로, 그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받은 OK·SBI저축은행 등은 DC/IRP형 위주로 취급했다.

한편 작년말에 수신액을 충분히 늘린 한화저축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이에 유진저축은행이 한화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4월말까지만 해도 한화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취급액은 각각 1987억원, 1960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새 유진저축은행이 30억원가량 취급액을 늘리는 동안 한화저축은행은 3억원 늘리는 데 그쳤다.

한화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DB형으로 들어온 자금이 워낙 많았다"며 "해가 바뀌면서 현재는 퇴직연금 취급액을 많이 늘리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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