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고수익' 코어운용, NH·신금투 사로잡았다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37)설립 1년만에 9개 판매사 확보…은행으로 외연 확대
최필우 기자공개 2019-06-25 13:20:00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1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특화 운용사 코어자산운용이 설립 1년이 채 안돼 2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았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코어자산운용 펀드 판매에 적극적이다. 두 증권사에서 판매된 펀드가 단기간에 수익을 내고 상환되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코어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 1714억원이다. 이중 537억원이 NH투자증권에서 판매됐다. 총 판매잔고 중 31% 비중을 차지한다. 신한금융투자는 509억원(30%)을 판매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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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첫번째 펀드인 '코어 런앤히트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를 선보였다. NH투자증권이 이 펀드를 단독 판매했다. 런앤히트 펀드는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상장 전 수익 실현 기회를 얻고, 상장 후 추가 수익을 도모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프리IPO 펀드는 수익 실현까지 3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는 게 보통이지만 코어자산운용은 그보다 단기간에 청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펀드는 설정 8개월 만에 16.38% 수익률을 기록하고 청산됐다. 피투자사인 파멥신, 에이비엘바이오, 프레시지의 기업 가치가 투자 직후 급등하면서 상장 전후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같은 성과를 지켜본 NH투자증권이 코어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를 늘렸고, 단기간 고수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코어자산운용 펀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단기간 고수익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코어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에 힘을 실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된 '코어 Bio PJT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는 설정 3개월 만에 누적 수익률 53%를 내고 청산됐다. 연환산 수익률은 196%다. 바이오기업 파멥신의 가치가 과하게 하락한 시점에 과감한 투자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판매잔고 324억원, 187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헤지펀드 운용사 라인업을 늘리기보다 검증된 운용사의 펀드를 제한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프리IPO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 중에는 코어자산운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어자산운용은 올들어 판매사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특정 판매사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보다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들어 추가된 판매사는 교보증권, D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곳이다.
은행권으로 판매사 범위를 넓히는 성과도 있었다. 코어자산운용은 지난 3월 KB국민은행과 포괄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시중은행에서 판매되는 건 이례적이다. 헤지펀드 판매를 늘리려는 KB국민은행이 최근 탁월한 트랙레코드를 기록한 코어자산운용을 낙점했다. 코어자산운용은 조만간 KB국민은행 고객을 위한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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