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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행장의 554번째 '현장 속으로' [thebell desk]

안경주 금융부 차장공개 2019-06-26 15:06:4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임 후 지금까지 시간이 있을 때마다 전국의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은행장이 있다. 이를 위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면 그 주에 가야할 지점을 꼼꼼히 챙긴다. 일선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2017년 1월2일 인천 검단산업단지 지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2019년 6월 19일 기준) 554개 지점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그를 접한 기업은행 직원은 1만424명이다.

김 행장은 2016년 12월28일 취임하면서 3년 간 전국 지점을 방문해 현장의 직원들을 챙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점 방문 프로젝트의 이름도 '현장 속으로'로 지었다. 직원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이후 임기 2년6개월 가량이 흐른 지금까지 약 83%를 방문했다.

해외 출장 기간이 아니면 주중 2,3번은 꼭 시간을 내 전국 지점을 찾아간 셈이다. 모든 행장들이 현장 경영을 강조하지만 김 행장처럼 실제 임기 중에 전 지점을 도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은행의 경영이 그리 녹록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행장들이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한 현장 방문 일정만 소화하는 이유기도 하다.

행장 본연의 업무를 처리하는 데만도 빠듯한 상황에서 김 행장이 시간을 쪼개 지점 직원들을 만나는 것은 그만큼 중요성이 크다는 걸 알아서다. 김 행장은 취임 초 기자와 만나 '현장 속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면 해당 지점 직원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고 사기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행장의 이 같은 노력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5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동기(5129억원)보다 8.6% 늘어난 규모다. 아직 2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의 임기가 6개월 가량 남았다. 쉽지 않을 것 같았던 지점 방문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업은행 임직원들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김 행장이 전국 지점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벌써부터 고위 관료 출신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정해졌다는 내정설이 퍼지는가 하면 연임설도 나오는 등 김 행장을 흔드는 모습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이 수익을 내기 위해선 고객이 하자는 대로만 하면 된다.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러한 고객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는다. 직원들이 있는 현장을 계속해서 찾는 이유다." 항상 현장을 강조해온 김 행장이 마지막까지 현장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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