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리스료 점검]제주항공, 리스 전략 수정…직접 구매 선회작년 항공기 3대 매입…리스비용 부담 감소
임경섭 기자공개 2019-06-26 10:34:00
[편집자주]
리스 항공기에 대한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기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었다. 그동안 부채로 계상되지 않던 항공기 운용리스가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된 점이 항공사들로서는 부담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채가 일제히 공시되며 혼란이 가중됐다. 이러한 변화는 항공사들의 원가구조와 재무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국내 주요 LCC들의 항공기 관련 리스 현황을 점검하고, 바뀐 회계기준이 LCC들의 경영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은 리스구조 변화로 수익성이 강화됐다. 매출원가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제주항공은 항공기 도입 전략에 변화를 줬다. 직접 구매하는 항공기를 늘려가고 리스를 함께 활용하면서 기재 운영에 효율성을 더했다.제주항공은 항공기 도입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중 처음으로 항공기 직접 구매에 나섰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들여온 8대의 항공기 중 3대를 직접 구입했다. 안정된 재무구조와 사업기반을 구축하면서 운용리스 일변도였던 저비용항공사들의 기단 운영 방식에 수정을 가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보잉 737 MAX8 항공기 50대의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확정구매 40대에 추가 구매 옵션 10대가 포함됐고 계약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했다. MAX8 항공기의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도입 시기는 알 수 없게 됐지만, 향후 도입할 항공기에 대해서는 운용리스에서 직접 구매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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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제주항공의 매출에서 리스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6년 14.03%였던 리스비용은 지난해 10.48%까지 하락했다. 이후 올 1분기에는 8.14%를 기록하며 한자리수까지 비중이 축소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면 리스에 비해 고정비용 분산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AX8 항공기의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제주항공이 직접 구매한 항공기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제주항공은 2021년까지는 항공기를 리스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후 구매계약에 따라 2022년부터 2026년까지 40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올해 1분기에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매출원가 구성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리스 항공기에 대한 임차료는 1317억원에 달했다. 연간 매출 대비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 중 항공기 임차료가 281억원 감소한 반면 리스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는 248억원 증가했다. 새로 인식한 감가상각비보다 줄어든 임차료가 33억원 더 많았다. 매출원가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강화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유류비가 27% 늘었음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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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주항공이 운용리스 항공기에 대해 향후 지급해야할 리스료 총액은 4307억원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올 3월 말 기준 항공기 리스부채는 4307억원에 달한다. 제주항공이 운용하는 37대 항공기의 한 대당 평균 리스부채는 116억원 수준이다.
올해부터 항공기 리스비용을 부채로 계상하는 회계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리스로 활용하는 항공기에 대해 향후 발생할 임차료를 부채로 계산하면서 부채총계가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사용권자산으로 항공기와 사무실 등 리스자산도 자산계정에 함께 추가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259.2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부채비율은 168.41%에 불과했으나 3개월 사이 100% 가량 상승했다. 제주항공의 부채비율 상승폭은 저비용항공사들 중 가장 낮았다.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진에어는 101.42% 상승했고, 티웨이항공은 132.01%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규 인식한 리스료로 인해 제주항공은 올해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운용리스로 활용하고 있는 항공기에 대해 지불해야하는 임차료를 차입금으로 간주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제주항공의 올 3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5041억이다. 지난해 12월 말 1141억원 대비 39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우량한 현금흐름을 보이면서 마이너스를 지속해왔던 순차입금 올해 1070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은 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유동성금융리스부채와 비유동금융리스부채가 각각 949억원과 2963억원 가량 불어났다. 유동성금융리스부채는 1년 이내 지급해야하는 리스자산에 대한 임차료를, 비유동금융리스부채는 1년 이후 지급할 임차료의 총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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