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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세틀뱅크 IPO 상단 '무난'…락업은 글쎄" 성장성 메리트 확실…상장직후 오버행 우려, 프리미어파트너스 동향 '주목'

최필우 기자공개 2019-07-02 08:17:2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 매니저들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핀테크 기업 세틀뱅크 공모가가 무난히 상단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틀뱅크가 간편현금결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데다 시장 성장성이 명확하다는 견해가 다수다. 다만 상장직후 오버행(물량 부담)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전망돼 보호예수(락업) 조건을 피하는 분위기다.

세틀뱅크는 이달 27~28일 양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전체 공모 물량인 133만7000주 중 113만7000주(80%)가 기관투자가에게 배정된다. 공모가밴드는 4만4000~4만9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한 공모 규모는 637억~709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를 맡았다.

세틀뱅크

매니저들은 세틀뱅크의 실적 개선 추이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세틀뱅크가 간편현금결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틀뱅크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72억원, 132억원이다. 전년 대비 179억원(45.5%), 38억원(40.4%) 씩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성장이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이 점쳐진다.

매니저들은 시장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전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거래금액 기준 8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2년 사이 2배 넘게 성장했다. 이중 세틀뱅크가 주력으로 삼는 간편현금결제 부문 존재감이 커지는 추세다. 세틀뱅크는 아직 카드결제 대비 비중이 낮은 현금결제 비중을 늘려 간다는 방침이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IR 참여 전에는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다고 봤지만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상단 가격을 적어 내는 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며 "중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희망가격을 상단으로 정할 것"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상장된 웹케시에 대한 좋은 기억도 세틀뱅크에 호재다. 웹케시는 전자기기 금융업체로 지난 1월 핀테크 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2만60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는데 최근 주가가 6만원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세틀뱅크는 핀테크 기업 2호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오픈API에 대한 우려도 누그러든 분위기다. 오픈API는 금융·결제 프로그램 소스로 향후 금융회사가 이를 핀테크기업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웹케시 상장 당시 오픈API가 핀테크 업체에 제공되면 핀테크 선발주자들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이젠 어느 정도 진입장벽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세틀뱅크 수요예측에선 오픈API 이슈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웹케시 수요예측 때 오픈API 이슈가 부각돼 투자 계획을 철회했는데 세틀뱅크 IPO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상단에서 공모가가 정해질 것이라 보고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가와 별개로 보호예수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상장후 꾸준한 주가 흐름이 기대되는 종목의 경우 매니저들이 락업을 걸고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한다. 하지만 세틀뱅크는 발행주식총수의 53.7%인 497만6786주에 대해 계속보유의무가 없어 상장직후 주가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재무적투자자(FI)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상장 후 지분 정리를 공언해 나머지 투자자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프리미어성장전략엠앤에이사모투자합자회사'와 '프리미어Growth-M&A투자조합'은 세틀뱅크 지분을 각각 19.69%, 5.25% 씩 가지고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주가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시간을 두고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수적인 전략을 세운 매니저들이 락업을 피하고 상장 직후 매도하는 방식을 택하면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세틀뱅크의 중장기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지만 보호예수 조건은 걸지 않겠다는 매니저들이 많다"며 "헤지펀드 운용사의 공모주펀드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락업 조건을 걸면서까지 확보 물량을 늘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post) IPO 전략을 구사해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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