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네이버랩스 700억 투자…누적결손 해소 설립시 발표한 출자금 1200억 완료 후 추가 투자…누적 손실금은 776억 규모
정유현 기자공개 2019-07-01 07:52:4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미래형 도심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랩스에 700억원의 실탄을 장착한다. 네이버랩스의 신사업 지원을 위해 액면가 100배수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기술연구조직에서 2017년 별도로 분사한 법인으로 설립 시 1200억원 출자를 발표한 바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랩스가 실시한 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보통주 14만주가 주당 50만원에 신주로 발행된다. 네이버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4만주에 신주 14만주를 더해 주식 48만주(100%)를 보유하게 된다. 유상증자는 7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2013년 네이버 내부에 설립된 기술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분야뿐 아니라 '프로젝트 블루'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등 하드웨어 분야를 연구해 왔다. 글로벌 기술 경쟁 환경에 더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2017년 별도로 분사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를 설립하며 지분 100%를 1200억원에 취득했다. 설립 시 400억원을 선투자하고 2년에 걸쳐 매년 400억원씩 투자했다. 2017년 12월 400억원, 지난해 7월에도 400억원을 출자하며 설립 당시 발표한 1200억원에 대한 투자는 완료했다.
이번 증자에 따라 자본 총계도 늘어난다. 네이버랩스는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연구 조직이기 때문에 분사 후 매년 적자를 지속하며 결손금이 쌓인 상태다. 지난해 매출 87억원, 영업손실 437억원, 당기순손실 432억원을 기록했다. 독립 후 누적된 결손금이 776억원 규모다. 네이버가 지속적으로 출자한 영향에 1000억원이 넘는 자본 잉여금을 보유해 결손금 확대에도 자본 총계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액면가 1주당 5000원짜리 주식을 100배인 1주당 50만원에 발행했으니 1주당 자본금은 5000원, 주식발행초과금은 49만5000원이 된다. 발행 주식수를 대입하면 자본금은 7억원,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은 693억원이 증가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은 19억원, 자본잉여금은 1880억원으로 증가한다. 2018년 말 기준 319억원이었던 자본 총계도 1019억원으로 늘어난다.
현금 실탄을 장착한 네이버랩스는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랩스는 생활공간에 네이버의 서비스 플랫폼 확장을 위해 자율주행, 핸드폰 등 스마트 기기가 읽을 수 있는 지도 등을 연구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랩스의 기술 목표는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된 도심 환경 'A-CITY'를 구축하는 것이다.
A-CITY는 다양한 형태의 머신들이 도심 각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만들고 AI와 로봇이 공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해, 최종적으로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된 도심 환경이다. 지자체와 협의해서 실제로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랩스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 기술 지향점을 표현한 의미다.
석상옥 네이버랩스는 25일 진행된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우리가 사는 생활 공간들은 여전히 새로운 기회로 가득하지만 앞으로 기술을 가진 회사만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로 네이버의 서비스 공간을 재창조하고 공간-상황-사용자-서비스를 연결해, 궁극적으로 모든 공간을 네이버와 연결해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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