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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불붙은 해외주식 경쟁…수익성은 '글쎄' 1Q 외화증권수탁수수료 1억원 이하 7곳, 메리츠·한화·하이증권 2000만원 안팎

서정은 기자공개 2019-07-02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8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고수익 상품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증권사들은 각종 혜택을 통해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곳들도 상당수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전체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363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해외주식 거래를 통한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수료를 받고 있는 증권사가 총 22곳인 점을 고려하면 올들어 평균 16억원을 해외주식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셈이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의 해외 주식 매수금액은 2017년 121억 달러, 2018년 171억달러 등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들의 전체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116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화증권
<자료 = 금융투자협회>

전체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늘고 있지만 각 사별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장 많은 외화증권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인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총 99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 95억원, 한국투자증권 31억원, NH투자증권 28억원, KB증권 2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상위 5개사가 전체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반면 1억원도 벌지 못한 증권사도 7곳에 달한다. 한화투자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1분기 벌어들인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약 2000만원에 그쳤다. 올들어 벌어들인 수수료가 지난 한 해 전체 수수료보다 두 배를 훌쩍 넘지만 여전히 소액에 그친다. 양사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500만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내려갔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6000만원을 버는데 그쳤다. 신영증권 또한 1700만원을 벌었다.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1억원대 수익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행하기도, 접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 인력 등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억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확보 중인 고객 기반이 넓지 않은데다 대형사들이 수수료 인하 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검토했다가 접은 곳들이 있다"며 "상위사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거래대상 국가를 넓히고,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지만 나머지 곳들은 여력이 없다 보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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