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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채권단, '분리매각' 선택한 배경은딜 성공 가능성 높이는 차원…구주인수 부담 '최소 14%' 줄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9-07-02 16:12: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 등 채권단이 '분리매각'이 가능하도록 전략을 수정한 것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최대한 성공시키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원매자들이 '통매각'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도 이번에 채권단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발표된 뒤, 시장에서는 SK, 한화, GS, CJ,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을 인수후보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인수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그룹 등은 인수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인 곳은 애경그룹 뿐이었다.

시장에서는 매각 기대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상승하자 인수 후보군들이 부담을 느낀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매각이 구주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등 자금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기존 주주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는 구주인수의 경우 가격이 올라가면 인수 후보자들의 비용 부담이 크다. 유상증자는 비용이 증가해도 향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의 밑거름이 되는 투자금이기 때문에 원매자들로서도 부담감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인수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들이 오히려 더 철저하게 인수 의지를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구주의 가격을 떨어뜨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재계 관계자는 "일종의 입단속에 나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진짜로 인수하려고 준비한다면, 오히려 조용하게 산은 등 거래의 핵심과 접촉해 의견을 조율하지, 외부에 정보를 흘려 홍보하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리매각'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을 한층 더 담보할 수 있는 카드다. 자회사들을 따로 떼서 팔면, 아시아나항공의 구주매출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통매각을 전제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구주 매각가는 7000억원 안팎이다. 이번 분리매각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떼어낼 경우 아사이아나항공의 구주 매각가는 시장 전망치에서 최소 14%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월31일 기준 아시아나항공 연결기준 순자산가치는 1조842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회사들의 순자산가치를 빼면 7561억원으로 줄어든다. 특히 분리 매각 가능성이 높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순자산가치는 각각 1490억원과 64억원이다. 이들 LCC 2곳의 순자산가치는 연결 기준 아시아나항공 순자산가치의 14.33%를 차지한다.

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의 분리 매각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으로 유입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실탄 마련의 수단이 추가되는 것을 의미한다. 원매자가 구주인수 때 경영권프리미엄을 더 주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와도 유상증자로 투입할 자금을 아낄 수 있는 요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에어부산 등 분리매각이 이뤄지면 구주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있어 분리매각을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초기에 흥행시켜 잘 끝낼 수 있느냐 하는 게 관건"이라며 "분리매각을 했을 때 기존 대기업들 외에 LCC등의 인수를 위해 딜에 참여하는 원매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딜을 성공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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